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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시바, PC 사업 매각, ‘ICT 키운다‘…지켜봐야

도시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의 7조원대 손실로 반도체사업까지 팔아치운 도시바(東芝)가 마지막 남은 소비재산업인 PC를 대만 ASUS(에이수스) 등에 팔려고 나섰다.

17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PC사업 매각을 위해 ASUS와 협상에 들어갔다.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있는 재무구조 건전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바 PC사업에는 중국 레노보 그룹도 관심을 보여 매각교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ASUS는 법인용 PC 부문 점유율이 낮아 구미의 법인시장에 강한 도시바와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 PC사업은 2016회계연도 매출이 1천918억엔(약 1조8천720억원), 영업손익은 5억엔 적자였다. 판매부진이 계속돼 2017회계연도 적자폭은 50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었다. 그런데 그 뒤에는 격심한 가격경쟁이 이어지면서 PC부문의 채산성이 악화의 길로를 걷다가 급기야 미국 HP나 레노보 등에 고객을 빼앗겨 단독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이번 PC사업 매각 움직임은 TV부문 자회사 도시바영상솔루션 주식 95%를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海信集團)에 팔기로 결정한 데 이은 것이다.

한편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벌었던 도시바메모리를 팔아넘겨 차세대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도시바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차세대 핵심수익분야로 설정, 미쓰이물산과 자본제휴 교섭에 나섰다.

도시바

아사히에 따르면 도시바는 7월에 분사한 ICT 자회사 도시바디지털솔루션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미쓰이물산의 자회사가 이를 수백억엔에 인수하는 형식으로 출자한다. 한편, 출자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시바는 주식의 50% 이상은 남겨 경영권은 계속 가져갈 구상이다. 두 회사는 내달 중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바는 내년 3월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내에 핵심수익원인 반도체 자회사를 팔아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상장이 폐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바메모리가 최종매각되면 물처리시설이나 빌딩설비 등 인프라사업이 중심이 되어 영업이익은 격감할 것 같다. TV나 PC 등 적자사업을 매각해 수익개선에 나서지만 성장전략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관심을 돌린 곳이 ICT 분야의 강화다. 취급하는 사업에는 기술혁신이 진행 중인 인공지능(AI)이나 발전소에서 공장 설비까지 다양한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 등이 유망하다.

도시바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조합해 전력효율 높이기 등을 제안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육성할 생각이지만 재무기반이 약해 필요한 투자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런데 미쓰이물산과 손잡으면 투자부담이 분산돼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다.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도 자원개발이나 전력 효율화에 주력하려 해 도시바의 ICT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다만 ICT 분야도 낙관이 어렵다. 히타치제작소도 ICT를 성장분야로 하고 있다. 미국 GE나 IBM, 아마존이나 구글 등도 IoT나 AI 기술력으로 세계를 선도해 ICT는 격한 경쟁분야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