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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개인 주택 보유 38%가 외지인 …투기 자본 몰렸나

세종시

세종시 개인 보유 주택의 3분의1 이상을 외지인이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7일 공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주택 1천669만2천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천452만1천호로 1년 전보다 37만4천호(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지역에 거주하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시·도 기준으로 86.7%, 시·군·구 기준으로는 76.3%였다.

시·도 기준으로 외지인이 해당 지역의 주택을 보유한 비율(외지인 소유 주택 수÷개인소유주택 수)은 세종시가 37.8%(27만 호)로 가장 높았다. 또한, 세종시의 외지인 소유 주택 비율은 전국 평균(13.3%)보다 현저하게 높으며 서울(14.7%)이나 부산(8.8%) 등 주요 지역보다 높았다.

세종시에 주택을 보유한 외지인의 거주지역(시군구 기준)은 대전 유성구가 1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 청주시 10.2%, 대전 서구 9.1% 등의 순이었다.

물론 이주를 목적으로 한 미래의 실수요자가 일부 포함된 수치일 수 있지만, 외지인이 주택을 소유한 것은 실수요자가 아닌 이들이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산 결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근 지역 거주자가 세종시 주택을 보유한 것에는 투기·투자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세종시 이주 기관 종사자가 가족을 서울 등에 남겨 두고 혼자 내려가서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해당 주택에서 생활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발이 진행 중인 강원 평창(28.9%)과 인근 양양(23.4%) 등도 높은 외지인 비율로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 투자 유망지로 거론됐던 지역들이 포함됐으며 외지인의 투기 심리가 주택 보유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