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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후 실수요자들, ‘비규제지역’으로 몰려

아파트 분양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신규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비규제 지역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파트투유' 청약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이날까지 청약을 받은 단지들 중에서 1순위 마감된 상위 10곳 가운데 8곳이 청약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을 피해간 비규제 지역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2가에서 분양한 '대신2차푸르지오'로 평균 2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3가에서 분양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으로 평균 198.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4~5위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에서 분양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2BL, 3-1BL 단지로 각각 144대 1, 135.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산 강서구도 규제와 무관한 지역이다. 6위는 SK건설이 최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한 '송도SK뷰센트럴'로 평균 1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에서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상위 1~10위 단지 가운데 3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와 7위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광안자이' 2곳만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및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규제로 전국적으로 투기수요가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집 마련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청약자격, 대출, 중도금 측면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비규제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신(新) DTI' 등 더 강화된 대출규제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연내 비규제 지역에서 나오는 막바지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