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FT "英-EU, 이혼협상 타결 협상박차

유럽
지난 10일 영국·EU, 제6차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양측 대표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영국 정부의 이른바 '이혼합의금' 증액 의사 표명으로 협상의 '모멘텀'이 조성됐다는 판단 하에 다음 달 4일이 포함된 주까지 '이혼협상'을 타결 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의 보도는 브렉시트 협상 진전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 물밑 접촉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 달 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양측 협상가들이 협상의 최대 장애로 등장한 재정 문제와 북아일랜드 국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로드맵을 작성 중에 있다면서 양측이 조만간 2단계 협상 진입을 위한 '획기적' 조치들을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고위 외교관들은 테리사 메이 영 총리의 조치로 다음 달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충분한 진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남아있는 장애물'에 대한 정치적 오판이 계획을 어긋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막판 협상에 직접 나서 오는 24일 도날트 투스크 유럽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고 이어 다음 달 4일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이혼합의금' 증액을 비롯한 영국 측 제안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주축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그동안 영국이 이혼합의금을 추후 벌어질 무역협상과 연계하는 입장을 취하는 데 강력 반발해왔다.

FT는 영국과 EU 간에 그동안 '레이더 밑에서' 기술적 논의가 진행돼왔다면서 협상가들이 다음 달 1일까지 영국-EU 공동문안 초안 작성을 포함한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특히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 등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온 강경파 각료들이 400억 파운드(약 60조 원) 이상의 이혼합의금 증액에 즉각적인 반발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또 영국 측은 아일랜드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북아일랜드와의 국경문제도 다음 달 중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북아일랜드와의 현 국경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아일랜드 측 요구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나 EU 측과 일부 용어에 대한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국경이 차단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