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가 22일 10년 만에 3만 선을 돌파했다.
전날 29,818.07로 장을 마감했던 항셍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곧 3만선 위로 뛰어올랐다. 항셍지수가 장중 3만 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2월 이후 10년 만이다.
지수는 이날 정오께 30,195.70으로 고점을 찍은 뒤 상승 폭을 줄였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6분 현재 지수는 29,941.25를 나타내고 있다.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 등 에너지주와 HSBC홀딩스 등 금융주가 평균 2%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지난 20일 시가총액 5천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전날 미국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騰迅)도 오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항셍지수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으로부터 꾸준한 자본 유입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36.9% 상승해 3만선 돌파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CMC마켓의 마거릿 양 애널리스트는 "개선된 시장 환경. 충분한 유동성, 지속적인 중국 자본 유입이 홍콩 증시의 기업가치 평가 구조를 바꿔놨다"며 "중국 자본은 과거 해외자본이 주도했던 시장에 점진적으로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