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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 연말도 '택배대란' …‘시급 2만원에도 구인난’

일본

일본 택배회사들이 연말 배달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급 2만원을 내걸어도 배달원 모집이 순조롭지 않자 사무직 동원이 추진되고, 집하 의뢰를 하루 전에 예약하는 방안까지 도입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12월은 인터넷통신판매 세일이나 선물이 집중되므로 물류량이 평소의 1.5배다. 일손이 모자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물량이 4억6천만 개로 전년 동월 대비 10% 늘자 배송지연 사태를 겪었다.

올해도 택배물량은 증가세에 회사들은 일손부족으로 배송혼란이 재연될 조짐이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는 신규 법인고객이 한 번에 20개 이상의 화물 발송을 희망할 때는 출하일 1주일 전까지 연락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화물 수나 가격을 교섭한 뒤에 수용할지를 결정한다.

기존 고객도 출하량 급증이 예정된 경우에는 사전 상담을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특정일에 택배화물 집중이 예상될 때는 출하일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야마토는 가나가와현 등 일부지역에서는 시급 2천 엔(약 2만원)으로 운전자를 모집하는 등 인력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필요 인원에 미치지 못하며 채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물증가 속도를 인원이 따라가지 못해 종업원의 장시간 노동이 문제가 됐다. 이에 화물수를 줄이는 총량 억제를 단행해 2017년도는 작년도보다 4천만 개(2%) 줄일 계획이다.

사가와큐빈은 택배화물 주인이 지정하는 장소까지 화물을 가지러 가는 집하 업무에 대해 12월은 전날까지의 예약을 요구한다. 법인뿐 아니라 개인고객도 대상으로 한다.

최대업체 야마토의 총량 억제로 넘쳐난 화물이 가장 많이 흘러들어가는 곳은 일본우편이다. 택배 '유팩'의 화물 수는 2017년 4∼9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으며, 일본우편도 물류거점 작업에 시간급 1천500엔 이상을 제시하는 등 인력을 채용하려 하고 있지만 노동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전년 같은 시점보다 10% 넘게 부족하다.

이처럼 극심한 인력난에 따라 최성수기인 연말에도 목표한 인력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사무직 직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물론 파견회사를 활용해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연말은 물류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소매업도 아르바이트를 늘리려고 해 인력쟁탈전이 심하다. 택배회사들이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배달 혼란이 확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