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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반도체’ , 10월 수출물량은 1년 만에 감소

반도체

생산라인이 쉬지 않는 반도체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사상 최장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이 12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연휴 전 밀어내기 영향으로 6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던 9월과 합쳐서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3.60(201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10월 수출물량 감소는 사상 최장기의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5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계절 요인을 줄이기 위해 9∼10월을 동시에 보면 증가율이 8∼9%에 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월이 24억9천만 달러로 전월(23억4천만 달러)보다 많다"고 말했다.

수출물량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19.5% 하락한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9.5%)와 정밀기기(8.0%)는 상승세가 계속됐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는 30.2% 뛰며 전월에 이어 30%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권 팀장은 "반도체 등은 생산공정 특성상 조업을 중단할 수 없어서 계절적 영향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8.85(이하 달러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물량은 줄었는데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수입물량지수는 123.90으로 0.8% ,일반기계는 10.6%, 전기 및 전자기기 14.6% 상승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4.4%)과 열연판 및 강판 등 1차 금속(-16.3%)은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8.34로 9.7% 올랐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92로 3.4%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첫 하락이다.

권 팀장은 "수출물량이 다음 달 다시 증가하면 교역조건지수도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 무역지수에는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이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