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후 1년간 취업 못한 청년, 임금 9.8% 낮아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12.07 13: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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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1년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곧바로 취직한 청년들보다 임금이 10% 가까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적 여건 변화로 이전 시기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인 '잃어버린 세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가운데 이들 세대의 지속 기간이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7일 '우리나라 잃어버린 세대 등장의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2007∼2015년 청년패널을 바탕으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 직후 취직한 20대의 임금을 100%로 볼 때 졸업 후 1년 내 실업을 겪은 20대의 임금 수준은 90.2%였다. 이는 대졸 후 곧바로 취직한 청년들보다 임금이 9.8% 낮은 것이다.

낙인효과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금 손실은 커졌다. 실업 기간이 2년이 되면 임금 수준은 79.3%, 3년으로 길어지면 78.5%로 내려갔다. 실업 기간이 4년에 달하면 임금은 62.0%에 불과했다.

업무를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잃었다는 점, 실업을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고용주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준 점이 임금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보고서는 2000년대 말부터 한국에도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취업예비군

보고서는 "서비스 중심 성장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높은 대학진학률로 학력 미스매치가 크다는 점 역시 청년 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에선 버블 붕괴 이후인 1990년대 초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다. 이들은 직업 불안정 때문에 소비성향이 낮고 비혼, 만혼 경향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한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과거에 비해 낮은 성장세가 지속한다는 것은 기존에 생산하던 것을 계속 생산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청년층보다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대 초반 이후 청년 인구 감소세가 가속하고 베이비붐 은퇴가 일단락되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잃어버린 세대는 10년 이상 지속한 것으로,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청년 실업이 장기화하며 고용 충격이 30대 초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015년 이후 30대 초반 연령층을 중심으로 취업 예비군이 빠르게 늘고 있고 니트족(NEET) 비중도 금융위기 이전 2.9%에서 최근 4%까지 상승했다. 니트족은 교육을 받지도 않고 취업하지도 않으며 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을 받지 않는 청년층을 뜻한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가야 한다"며 "노동시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고졸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학력을 중시하는 문화를 바꿔가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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