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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상반기 약 43% 성장..연산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 원동력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WGS코리아)가 올 해 상반기 약 43%의 성장을 이뤘다. 업계 1위 성장률이다. 올 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고 8년 연속 하락 중인 상황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년 출시된 36.5도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린자켓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 130여년 역사에서 아시아 최초로 현지 법인 주도로 개발된 첫 로컬 위스키다. 김일주 WGS코리아 대표가 글로벌 본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탄생시켰다. 출시 전 위스키 원액 선정 과정에서 주류업계 관계자와 고객 1700여명을 대상으로 맛, 향, 원액 빛깔 등을 평가해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다.

그린자켓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 6대 마스터 블렌더 브라인언 킨스만이 엄선한 100% 캐나다산 원액을 사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게 블렌딩했다. 디자인 면에서 고급스러운 에메랄드 그린 색을 사용했고 병 중앙 다이아몬드 모양의 홈이 최상의 그립갑을 선사해 준다고 제조사는 전하고 있다.

제품명은 세계적인 골프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녹색 자켓에서 따왔다. 작년 4월 12·17년산이 출시됐다. 출시 한 달 여만에 초도 물량 3개월분인 약 10만병이 판매됐고 현재 월 평균 약 5만여병이 판매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Glenfiddich)'·'발베니(Balvenie)'도 성장했고 이를 통해 WGS코리아는 시장 점유율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WGS코리아는 그린자켓을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작년 출시 때 밝힌 바 있다. 그린자켓 출고가는 부가세 포함, '12년산' 450㎖ 2만6323원, '17년산' 450㎖ 3만9985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저도주 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위스키의 숙성 연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린자켓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숙성 연산이 있는 저도 위스키다. 이는 무연산(No age statement)과 차별된다. 숙성 연수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첨가물이 들어 있거나 숙성 연수를 객관적으로 보증할 수 없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는 숙성 연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골든 블루의 경우도 몇년 전 무연산으로 제품을 리뉴얼했다). 때문에 위스키 가치 척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 바 있다.

그린자켓은 무연산과는 달리 오랜 기간 숙성된 고품질의 원액을 글렌피딕 몰트마스터가 블렌딩했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콤함을 지닌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출시 당시 김 대표는 "그린자켓은 저도 위스키에 명확하게 숙성 연수를 표기한 혁신적인 신제품"이라며 "연산이 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작년 7월 무연산 부분과 관련해 기사화한 바 있기도 하다. 무연산 위스키가 연산 위스키로 오인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고 더 나아가 무연산 위스키가 연산 위스키와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이었다.

골든블루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연산 저도수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사피루스'는 연산 표시가 없는 무연산이다.

연산이라는 것은 위스키 품질과 숙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무연산은 오랜 기간 숙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가장하는 방법으로 첨가제(기타 주류 제품)를 넣거나 숙성 연산을 표기하지 않고 판매한다. 무연산은 숙성 기간이 어느 정도인 위스키 원액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연산은 연산 제품에 비해 그리 오랜 숙성 시간이 필요치 않다. 김 대표는 "와인은 빈티지(vintage)로, 위스키는 에이징(aging)으로 마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일주 대표는 '키퍼스 오브 더 퀘익' 신임 회원으로 위촉됐다.
▲지난 4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일주 대표는 '키퍼스 오브 더 퀘익' 신임 회원으로 위촉됐다.

한편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단체인 키퍼스 오브 더 퀘익(The keepers of the Quaich)은 지난 4월 초,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연회에서 김 대표를 신임 회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카치 위스키 전도사가 된 것. 키퍼스 오브 더 퀘익은 지난 1988년 스카치 위스키의 위상과 명성을 높이기 위해 창설된 국제 비영리 단체이며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 2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스카치 위스키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발탁 조건이 까다로워 지금까지 선정된 한국인은 극소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치 위스키의 명예의 전당과 같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35년간 김 대표가 글렌피딕, 발베니, 그란츠 등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스카치 위스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