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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롯데마트 2차 수혈자금 내달 소진…연내매각도 ‘난항’

롯데

중국 롯데마트의 연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에 달하는 현지 점포의 정상영업이 어려워지자 지난 9월부터 연내 매각을 목표로 현지 매장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 안팎에서는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감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 8월31일 차입한 3억 달러(약 3천400억 원)의 2차 긴급수혈 자금은 내년 1월 말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3억 달러 가운데 2억1천만 달러(약 2천400억 원)는 롯데마트 중국법인이 과거 현지 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한 돈을 상환하는 용도로 이미 썼고, 나머지 9천만 달러(약 1천억 원)는 매달 200억 원씩 운영자금으로 나가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지만 현지법에 따라 중국 직원들에게는 매달 정상임금의 70∼80%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2차로 차입한 3천400억 원 중 현재 남은 금액은 300억∼400억 원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2차 긴급수혈 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중국 점포를 모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태국, 대만, 중국 현지 기업 등 5∼10개 사업자와 접촉하며 매각을 추진했지만, 훈풍이 부는 듯 하던 한중 관계가 최근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 말 중국이 금한령을 일부 해제할 때만 해도 연내 매각이 순조로울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롯데에 대해서만 '표적 보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롯데가 마지막 희망으로 삼았던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큰 기대를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중국 롯데마트 연내 매각의 기대가 점차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만약 내년 1월까지도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 롯데마트는 긴급자금을 3번째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한중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연내 매각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