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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연말 틈새시장 공략... 중저가폰 가격부담 낮춰

이통사

이동통신업계가 연말을 맞아 중저가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아이폰X(텐) 등 고가 프리미엄폰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5일 60만원대 스마트폰 LG Q8의 지원금을 47만3천원까지 올렸다.

7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에서 이 제품의 실구매가는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해 7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출시된 지 석 달밖에 안 된 Q8은 프리미엄폰 수준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갖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같은 날 KT는 비와이(Be Y)폰 2를 단독 출시했다. 출고가 39만원인 이 제품은 지난해 중저가폰 돌풍을 일으킨 비와이폰의 후속작이다. KT는 7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 출고가와 맞먹는 지원금을 책정해 주타깃인 1020 세대 공략에 나섰다.

경쟁사들은 구형 프리미엄폰의 실구매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7일 갤럭시S7의 지원금을 최고 40만원까지 올렸다. 64GB 모델의 경우 6만원대 이상 데이터 요금제에서 26만원에 살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58만9천600원으로 11만원 내렸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의 프리미엄폰이 지배해왔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아이폰X은 하루 1만대 안팎 팔리며 순항 중이다. 이어 아이폰8, 갤럭시노트8, 갤럭시S8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이라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이통사들이 이런 소비자들을 공략해 가격부담을 낮춘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폰이나 구형폰이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에 수월한 점도 마케팅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은 번호이동보다는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기기변경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X도 기기변경 고객이 절반 이상"이라며 "반면 중저가폰은 지원금 효과가 커 가입자 확보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