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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탓에 금융인력 이탈?…FT ‘실제론 6%’만 옮길 듯

금융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날 국제 은행들의 인력 규모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FT는 15개 대형 국제 은행들의 공식 발표, 십여 명의 은행 고위직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실제로 이탈할 인력은 4천600명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런던의 시티에서 일하는 전체 인력의 6%에 그치는 것이다.

브렉시트 때문에 수만명의 금융계 인력들이 대거 런던을 떠날 것이라는 컨설팅 업체들의 예상과는 극히 대조적인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 앤 영은 며칠 전 브렉시트 당일에 1만500명이 이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도이체방크 측은 최다 4천명이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FT의 분석에 의하면 브렉시트가 개시되는 2019년 4월까지 이 은행의 런던 본부에서는 350명 정도만이 떠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도이체방크가 런던에 두고 있는 인력의 5%에 불과하다.

FT는 다른 글로벌 은행들의 이탈 인력을 분석한 결과도 도이체방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에 런던 본부에서 최다 4천명분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9년 4월까지 떠날 인력은 700명에 근접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브렉시트에 대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업부를 설치하고 이곳에 1천명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50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는 종전과 다름없이 최다 1천명의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얼마 전 그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몇몇 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직원을 재배치해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BNP 파리바는 브렉시트에 따른 런던 본부의 인력 감축 규모를 예상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