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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잇는 공룡 쇼핑몰 탄생…아마존 ‘대항마’

웨스트필드

유럽 부동산 대기업인 유니베일-로담코(Unibail-Rodamco)가 미국 등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웨스트필드(Westfield)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가총액이 80조원에 육박하는 유통 공룡이 탄생했다.

유니베일은 12일(현지시간) "부유한 도시들에서 수준 높은 대규모 쇼핑 거점을 구축하고자 웨스트필드와 합병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웨스트필드 주식의 지난 11일 종가에 17.8%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7.55달러로 매겨 160억 달러(17조5천억 원)에 이르며, 부채를 포함하면 247억 달러(27조 원)가 된다.

양사가 합치면 세계 27개 도시에 56개 쇼핑몰을 거느린 시총 722억 달러 규모의 공룡이 된다. 이는 세계 2위 규모다.

유니베일은 웨스트필드 인수로 미국, 영국 진출에 발판을 다지게 됐다. 웨스트필드는 호주 재벌 프랭크 로위가 1960년 세웠으며,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런던 등 대도시에 복합 쇼핑몰을 갖고 있다.

로위는 "유니베일이 매우 좋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매각 배경을 밝혔으며, 유통업계가 겪는 부진도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로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온라인 유통 최강자인 아마존에 밀려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미국에서 폐점하는 매장이 8천64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합병 발표 이후 웨스트필드 주가는 13일 장 초반 전날 종가보다 15% 치솟아 일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