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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中 인재 포섭 나서...베이징에 AI 연구소 설립

구글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구글이 중국 베이징에 인공지능(AI) 리서치 센터를 설립한다고 AFP·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센터장을 맡은 리페이페이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AI 리서치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베이징 사무실에 있는 인력으로 소규모 팀을 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는 성명에서 "중국인 저자들은 지난 2015년 발표된 AI 100대 논문 중 43%에 기여했다"며 "이미 최고의 전문가들을 고용했고, 우리는 향후 몇 개월간 새로운 연구팀을 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글의 리서치센터 개소는 AI 연구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인재들을 포섭하기 위한 행보라고 통신들은 해석했다.

AI, 특히 머신 러닝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미국의 IT 공룡들은 물론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중국 경쟁업체들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중국도 2030년까지 AI 최대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아래 AI 연관 산업을 1조 위안(165조원) 규모로 키우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홈페이지 구인란에 최소 4명의 AI 관련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중국에서의 AI 투자 계획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로이터는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 압박에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을 고려하면 이런 행보는 상당히 특기할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 방화벽' 때문에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만 구글에 우회 접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