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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이후 집값 다시 상승세... 금리인상이 ‘변수’

아파트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은 8·2 정부 부동산대책 등 영향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10월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8월말 이후 11월 말까지 3개월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0.39%인데 수도권은 0.60%로 훨씬 높았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4%로 작년 동기(0.6%)를 상회했다.

주택가격이 앞으로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들썩인다면 '마지막 카드'는 통화정책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정책 효과가 부진할 경우 통화 당국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 활황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가계부채 증가에 부동산 시장 강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기준금리가 내년에 최고 2.5%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진정 효과 등을 기대하며 한은이 내년 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둔화해 간접적으로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며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주택 이상 보유자(다주택자)가 빠르게 늘어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전체 주택의 3채 중 1채는 다주택자의 소유인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주택자 수는 198만 명으로 전체 주택 보유자의 14.9%에 달한다. 다주택자는 2013∼2016년 연평균 5.0%씩 증가했다.

다주택

1주택자 증가율(2.2%)의 2배가 넘는 속도로 불어났으며,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주택은 457만호로 한은은 추정했다. 이는 전체 주택의 31.5%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세종, 충남, 서울, 강원 등 5개 시·도의 다주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 등 서울 투기지역에서는 LTV 규제 수준을 초과하는 비율이 78.2%에 달했고 구로, 금천, 동작, 관악 등 서울 투기과열지구에서도 그 비중이 85.7%로 높은 편이었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2건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비중은 2분기 말 기준으로 21.9%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주택자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다만 다주택자의 레버리지 비율은 높은 편으로 파악됐다. 2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연 소득 대비 총 대출 배율은 4.7배로 1주택자의 3.0배 수준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