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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도달한 국내벤처, 성장성 뒷걸음질에 기술력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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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들의 성장성이 약화되고 기술력은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이 펴낸 '국내 벤처기업의 발전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벤처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5.8%에서 2015년 8.6%로 내려갔다. 벤처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매년 뚝뚝 떨어져 3년 사이 7.2%p 떨어진 셈이다.

2015년 기준 벤처업체 매출액 증가율은 전체 중소기업(8.0%)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간 5%대를 유지하던 영업 이익률도 2015년 4.6%로 떨어졌다.

특히 컴퓨터·전자부품 업종, 고용규모 10인 이상 업체, 업력 11년 이상 업체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저조했다.

컴퓨터·전자부품 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31.6%에 달했지만 2015년 7.4%로 급락했다.

10인∼29인 업체 매출 증가율은 5.1%, 30∼49인 업체는 0.5%, 50∼99인은 4.6%, 100인 이상 5.7%로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업력으로 보면 3년 이하인 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124.2%로 나타났으나 11∼20년이 되면 2.6%로, 21년 이상 업체는 -0.4%로 창업이 오래된 기업일수록 성장력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는데도 기술력 수준도 떨어지고 있다.

벤처기업의 국내 R&D 투자 비중은 2012년 35.8%에서 2015년 56.8%에 달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유일한 기술을 보유했다는 벤처기업 비중은 2012년 11.1%에서 2016년 0.7%로 급락했다.

벤처

게다가 세계 유일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는 벤처기업 응답률도 2013∼2015년 2%대를 유지하다가 2016년에는 ‘0’곳으로 드러났다.

벤처업체의 평균 해외 투자액은 2012년 942만원에서 2015년 50만원으로 급감했고 국내 총수출에서 벤처기업 비중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3%대에서 옆걸음질을 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혁신 성장, 일자리 창출의 핵심 주체로 벤처기업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기술혁신형, 일자리 창출형 등 정책 목표에 일치하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성숙, 사업한계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벤처기업의 사업 전환을 촉진해 벤처 생태계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