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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상공세에 中 ‘맞대응 준비 중’…격화하는 무역갈등

미중

중국 대형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파상공세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맞설 움직임을 보인다.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1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평을 통해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공세가 인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중국은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 유지를 위해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근래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미국 송금기업인 머니그램 인수하는데 제동을 건 데 이어 알리바바의 대표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2년 연속 '짝퉁 시장'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대한 중국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화웨이가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와 협력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면서 여기에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스파이 행위를 의심하는 미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표면적으론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이런 조치의 최종 목표는 미국 기업 보호라고 규정하며, 터무니없는 비시장 수단을 사용해 경제무역 분야에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중 간 무역규모가 6천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호의존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소비시장이 이미 미국을 앞질렀기 때문에 미국이 더는 거만을 떨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근거로 댔다.

신문은 또 정치적으로도 양국 무역 갈등이 정치적 긴장상황에 이르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공세에 대한 중국의 저강도 대응이, 미국의 불공정한 도전을 계속 인내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기본 규칙과 질서 유지를 위해 중국은 분명히 맞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중국 정부가 작용한 것이 아닌 자연스런 것이며,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은 무역 규칙을 바꾸려할 게 아니라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먼저 힘쓰라고 충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 육군이 중국 하이크비전이 만든 감시카메라 5대를 최근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당사자인 하이크비전은 창립 이래 사회안정·범죄 및 테러 대응을 위해 유효한 제품을 공급해왔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42%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미국 이외에 프랑스와 아일랜드 공항 등에도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하이크비전의 감시카메라가 외부 해커에 의해 쉽게 공격당할 수 있다면서 보안 취약성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무역보호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무부의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미중) 양국의 무역불균형은 상이한 경제구조와 산업경쟁력, 그리고 국제노동분업의 결과"라면서 "무역의 흐름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