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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가상화폐 급락은 시장 건정성에 기여할 것"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했지만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국 매체 CNBC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투자업계와 블록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며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현상황을 오히려 바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자산 : 비트코인과 그 너머에 대한 혁신적인 투자자 가이드(Cryptoassets: The Innovative Investor's Guide to Bitcoin and Beyond)'의 공동저자 크리스 버니스키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은 펀더멘탈 이상의 급성장을 이뤘다. 그리고 폭락함으로서 오히려 실제 가치에 근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월 1일 970달러 수준에서 그해 12월 31일 19,000달러로 약 20배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산물인 비트코인은 그해 12월 세계 최대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입성해 메이저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시가총액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더리움과 리플 역시 극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가격이 급등했다. 토큰세일이나 ICO시장은 4억2천억달러(4천5000억원) 규모에 이르렀고, 급기아는 기업에서 '블록체인'이라는 수식어만 붙어도 주가가 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과열된 투기는 올해 1월 차츰 가라앉기 시작하여 최근 며칠 동안 비트코인은 30% 이상 하락하며 $10,000 아래로 폭락했고,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0% 하락하여 $1,000 달러를 밑돌았다. 2018년 초에 최고가 3달러를 넘었던 리플은 한때 1달러 아래로 거래되기도 했다.

이와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투자업계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비트불캐피탈(BitBull Capital)의 조 디팔스쿠알 최고경영자는 "이제 백서(White Paper) 하나로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ICO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지펀트 기업 리얼리티셰어의 에릭 어빈 CEO는 "10년 내에 절반 이상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상장폐지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의 열열한 지지자들은 지금의 현상을 1990년대 인터넷의 가치를 먼저 알고 투자하던 시절에 빚대어 생각한다. 인터넷이 세상의 격변을 이끌었던 것처럼 블록체인이 전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 투자 애널리스트 등 일각에서는 투자자 입장 봤을 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인터넷의 가능성이 발견 되고 십수년 뒤라는 것을 지적한다.

한편, 현재 암호화폐에 시장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도 제시됐다. 비트불 캐피탈의 디팔스쿠얼 CEO는 "가격 하락은 구입 찬스로 본다"면서 "추가적으로 30%의 가격이 더 떨어지더라도 '공포'의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은 한국 당국의 시장 재제 발표와 더불어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추가규제 발표에 따른 것으로 봤다.

BK캐피털매니지먼트 브라이언 켈리 대표는 "당국의 규제는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시적"이라면서 "투자가 금지된 아시아 투자자들로부터 이제 막 자산가치를 발견하기 시작한 미국과 일본 투자자들에 대한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