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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착시에 속으면 경제위기 또 올지도

반도체

최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반도체 호황 착시로 전반적인 경기불황을 간과하면 과거 외환 위기와 비슷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9일 주최한 '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긴급좌담회에서 "2017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율이 크게 올랐지만, 전반적 경기 불황을 보지 못하고 반도체 착시에 안주한다면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반적 경기 불황의 근거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최저 수준인 71%까지 떨어진 사실 등을 꼽았다.

오 회장은 "2012~2015년 미국과 일본은 양적완화(QE) 통화정책을 추진했지만, 한국은 단순 금리인하 정책에 머물렀다"며 "지금도 일본은 아베노믹스에 따라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 엔화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한국은 금리 인상으로 원·엔 환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한국의 대응 전략으로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 활성화(불황형 경상흑자 폭 축소), 대미(對美) 신뢰 회복으로 환율·통화 정책 운신 폭 확대, 적극적 외화 유동성 확보로 경제위기 대비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