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대출규제 新 DTI 첫날…대출창구 ‘한산’

다주택자 자금을 옥죄는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된 첫날인 31일 대부분 은행 대출창구는 한산했다. 이미 작년부터 정부가 신(新) DTI 등 대출규제를 예고가 된데다 부동산 규제 대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12월 말과 1월 초에 이미 많이 이뤄졌고 최근 전세자금대출도 꽤 늘어났다"며 "DTI 정책 변경을 예상하고 고객들이 미리 대출을 신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영업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고했던 내용이어서 창구에 문의하는 고객도 많지 않고 아직 대출 거절된 사례도 없다"며 "적용 전에 신청했던 고객들도 문제없이 대출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한 지점 관계자도 "新 DTI 시행 앞두고 지난 29~30일에 손님이 많이 몰렸는데 미리 승인을 받으려는 대출이 많았다. 반면 오늘은 상대적으로 한가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新 DTI 시행에 이어 DSR까지 도입되면 전반적으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져 가계부채 급증세가 둔화되고 대출로 집 사려는 사람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 및 영업점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에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비율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위규 사항이 적발되면 엄정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이 급등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