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vs 텐센트 '소매 격돌'…M&A에 100억 달러 투자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2.20 12:57:25

텐센트

중국의 IT 공룡들인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가 소매업종에서 정면으로 격돌하고 있다. 두 기업은 작년 초부터 최근까지 유력 업체들을 속속 인수하면서 이미 100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가 넘은 자금을 투자한 상태다.

중국 IT업계의 양대 기업이 이처럼 소매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막대한 현금과 주가 급등에 힘입은 것이다. 인수 대상은 주로 모바일 결제와 물류,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의 기반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경쟁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섬에 따라 그 어느 한 편에도 가담하지 않는 소매 업체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캔터 월드패널의 제이슨 유 전무이사는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양측으로부터 어느 한 편을 들지 않는다면 장차 도태될지 모른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중국의 소매시장에서 85%의 비중을 차지해 두 공룡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인 목표물이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이들에게 협조하는 대가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물론 이들이 확보한 물류망, 소비자 정보에 접근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며 산하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결제, 게임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닷컴을 거느리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텐센트와 징둥닷컴은 프랑스와 미국의 대형 할인점 체인인 까르푸와 월마트를 끌어들이면서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까르푸는 텐센트로부터 출자 의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월마트는 징둥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밖에도 융후이슈퍼(Yonghui Superstores·永輝超市)와 의료 판매업체인 웨이핀후이(Vipshop·唯品會)와 하이란즈자(Heilan Home·海瀾之家), 완다상업(Wanda Commercial·萬達商業), 부부가오(Bubugao·步步高) 등도 속속 사들였다.

알리바바 그룹도 이에 질세라 쑤닝이거우(Suning.com·蘇寧易購), 인타이상업(Intime Retail·銀泰商業), 싼장쇼핑클럽(Sanjiang Shopping Club·三江購物俱樂部), 롄화슈퍼(Lianhua Supermarket·聯華超市), 완다필름(Wanda Film·萬達電影), 쥐란즈자(Easyhome·居然之家)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주된 전장은 무려 13조 달러(약 1경3천900조 원) 규모에 육박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대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지분 33%를 취득한 것이 단적인 실례다.

앤트 파이낸셜이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가 일단 앞서 가고 있지만 최고 인기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에 기반을 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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