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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임금동결·성과급無' 교섭안...차입금 만기 연장여부 검토

지엠

한국GM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작성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각 부서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향후 노조에 제시할 임단협 교섭안을 공유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교섭 안에는 제조경쟁력 개선 방안의 하나로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2018년 성과급 및 일시금은 올해 중 지급이 불가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강화하고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비용 관련 대책으로는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측이 노조와의 교섭 전에 제시안을 공유한 것은 회사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직원들의 공감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측이 마련한 제시안을 접한 노조가 임단협 교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임단협이 한국GM 사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라는 것을 노사 모두 인식한다는 점에서 이달 안에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한국GM이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만기가 도래하는 수천억 원의 차입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한다.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 안건은 이달 말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만기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한다.

아울러 GM이 이사회에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입금 만기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한국GM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만약 이날 공장 담보 안건이 상정되면, 이번에도 주주권을 행사해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GM측이 7천억 원을 더는 만기 연장하지 않고 회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 결과를 통해 GM의 향후 한국GM 처리 방향도 대략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