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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간을 배려한 SUV" 현대차 4세대 '싼타페'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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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대자동차 4세대 '싼타페' 출시는 많은 기대와 관심이 갔다. 그만큼 제조사의 기대가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 분위기를 기자 또한 눈치챘기 때문이었던 것일 거다. 싼타페는 동생 격인 기아자동차 '쏘렌토'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달 기아차 내수 최다판매(5906대) 차종인 쏘렌토는 2년 연속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1등을 했다. 2012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5년 까지 4년 연속 1위를 했던 싼타페의 자존심은 상한 상태다. 현대차는 4세대 싼타페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아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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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진행된 보도발표 행사에서 현대차는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영업일 기준 8일) 사전계약이 1만424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시 첫날에만 8192대가 계약됐다. 이는 SUV 차종과 관련해 국내서 이뤄진 사전계약 수치 중 최대 기록이다. 전체 고객의 50.3%가 3040세대였다. 주력인 디젤 2.0 모델(67%)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날 보도 발표 이후 시승회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보통 시승차로는 가장 좋은 차가 제공하는 일반적 모습과는 달리 '디젤 2.0 HTRAC 4륜구동 모델'이 제공됐다. 주력이고, 사전계약에서도 역시 가장 많이 선택된 모델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디젤 2.2 모델보다 차급은 떨어지겠지만 주력 모델을 살펴보도록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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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상대인 싼타페와 쏘렌토는 여러면에서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움직여보면 체체가 크고 무겁다는 느낌과 마치 기차를 탄 생각마저 드는 쏘렌토의 주행감과는 달리, 싼타페는 차량이 가볍고 전체적 면에서 중성적인 인상을 받게 된다. 전장의 경우 쏘렌토가 싼타페에 비해 30mm 더 길고, 휠베이스는 15mm 길다. 싼타페의 내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를 겪었다. 한 기자는 신형 싼타페에 대해 "딱 코나 형의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에는 '코나', '넥쏘'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됐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런 디자인에 대해 만족을 나타내는 이도 있는 반면 불만족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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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디자인과 관련 이제는 다른 시대가 왔다"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분명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들고,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가 이 감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헤드램프 자리에는 주간 주행등이 자리하고 있고 그 밑에는 먼저는 상향등, 다음은 일반 전조등, 그 밑은 방향 지시등이 위치하고 있다. 리어램프 디자인 또한 어디서 보지 못했던 디자인이고 전면에 이은 미래지향적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분명 매력이 있다. 후면에서 방향지시등은 전면과의 통일성을 위해 리어램프 하단으로 내렸다. 리어램프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의 중요함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하도록 했다. 다만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를 비롯 전면 디자인이 시트로엥 차량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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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세련된 감각이 전달된다. 사전 계약 전체에서 3040세대가 반 정도를 차지했다는데, 싼타페는 2030세대가 더 많이 찾고 3040세대가 쏘렌토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티어링휠의 감촉에서는 고급감이 전해지며 직경은 살짝 큰 듯한 느낌이었다. 대시보는 수평형의 와이드한 레이아웃으로 돼 있고 한단계 파놓은 대시보드의 다지인 감각은 색다르고 인상적이다. 더 넓은 공간감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세련 돼 보이기도 하다. 크래쉬 패드는 인조가죽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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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고해상도 7인치 컬러 LCD로 구현한 버추얼 클러스터)의 경우, 촌스러운 쏘렌토와는 확연히 달랐다.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이 무척 강하다. 스피도미터(Speedometer)는 디지털화 돼 있고 맨 좌측의 타코미터는 아날로그화 돼 있다. 스피도미터의 경우 평범하게 구성된 것이 아니라 게이지가 올라간 속도 구간에 따라 숫자 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난다. 만약 시속 70km/h로 주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60과 80 부분이 다른 색깔로 변한다. 각각의 주행 모드(▲ECO ▲COMPORT ▲SPORT ▲SMART)에 따라 계기판 색깔이 변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경할 수도 있다. SMART 모드에서는 주행 패턴에 따라 ECO, COMPORT 혹은 SPORT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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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상단 부근에만 퀼팅패턴이 적용돼 있다. 고급감과 함께 높은 품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감촉은 딱딱한 편이었다. 사이드 볼스터는 허리를 단단하게 잘 붙잡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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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내비게이션의 내용을 잘 인지하지 못해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알아채지 못해 직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 몇 차례나 반복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정보로 연거푸 벌어진 방향 실수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지만 분명 내비게이션 주행 정보 제공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했다. 이는 기자만의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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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승인 싼타페는 단체 이동에 더없이 좋을 차량이다. 2열 시트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슬라이딩도 돼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3열은 1·2열이 함께 3열을 배려하면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헤드 룸도 만족스러워 이 자리에 꼭 아이만 앉히지 않아도 된다. 양옆의 면적을 증대시킨 쿼터 글라스로 인해 답답함도 적다. 승객의 시계성과 개방감이 우수하다. 자유자재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R엔진·8단자동변속기·R-MDPS 기본 적용.."안전 그리고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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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는 디젤 R2.0 e-VGT 엔진이 장착됐다. 성능이 개선된 R엔진을 통해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 싼타페 파워트레인은 쏘렌토와 거의 비슷하다. 전륜 8단 자동 변속기가 전 모델에 탑재된 것이 다르다. 변속기는 기어비가 촘촘하고 변속 여부를 잘 느낄 수 없었다. 저단 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 영역에서는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낮은 rpm을 사용했고 급가속시 레드존(4500rpm)에 못미친 4000rpm까지 치고 올라갔다. 쉽게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뛰어넘는 영역으로 진입했고 고속주행 안정감은 훌륭했다. 제동력 부분은 말 그대로 스마트했다. 믿음직스러웠고 영리하게 차량을 멈춰서도록 했다. 불쾌감이 들지않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냈다고 판단됐다.

전동 모터가 랙에 장착 돼 조향값을 인지, 랙을 직접 구동시켜 정교한 조향 응답성을 구현하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현대차 최초 탑재된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 HTRAC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구동력 제어가 제한적인 일반 전자식 4륜구동 방식과 달리 운전자가 선택한 4가지 주행모드에 따른 엔진 토크·변속·핸들 조작감과 연동해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한다.

풍절음은 생각되지 않았고 로드 노이즈 또한 잘 잡아냈다고 생각됐다. 분명 디젤 사운드는 있지만 누군가에게 디젤 차가 아니라고 속여도 속임이 가능할 정도였다. 고속도로에서의 평균연비는 17.2km/L를 기록했고 과속을 하니 16.3km/L로 떨어지기도 했다. 디젤 2.0 모델의 복합연비는 13.6km/L다(2WD / 5인승 / 18인치 타이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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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의 큰 정점은 안전 부분에 있었다.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ADAS)이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안전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전방충돌경고, 차로이탈방지보조, 차로이탈경고, 운전자주의경고 등이 ADAS에 속해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주행보조, 후측방충돌방지보조, 후방교차충돌경고 등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를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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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거의 다다라가는 때였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를 작동시켰고 차로이탈방지보조가 기능을 수행하고 있던 상태였다. 차선 인식을 잘 하고 있는지 테스트하며 주행하던 중이었다. 난데없이 3차선을 가던 트럭이 기자가 탑승한 차량을 향해 경적을 연발했다. 위험 신호를 보냈던 거였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쨌든, 만약 이 트럭 운전사의 판단처럼 기자가 혹 졸음 운전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신형 싼타페가 제공하고 있는 안전·편의 장치는 시승차 뿐 아니라 주변 차량도 함께 보호해줬을 것이다.

반자율주행 상황에서는 쏘렌토와 같이 약 30초 정도 뒤 '핸들을 잡으십시오'란 메시지가 계기판에 뜨고 이후 10초 정도 후에도 스티어링휠을 붙잡지 않으면 '핸들을 잡지 않아 차로이탈방지보조 시스템이 일시 중지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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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도발표 행사 때 2열에서 차량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았다. 운전석 암레스트를 보니, '전자식 차일드 락' 버튼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기존 도어 안쪽에 있던 수동식 차일드 락 버튼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옮겨뒀다. 운전자가 차량 정차 후 차일드 락을 해제해도 후측방 접근 차량이 감지되면 뒷좌석 도어 잠금 상태를 유지한다. 현대차는 이 '안전하차보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후석 승객 알림'의 경우 영유아 방치 사고를 예방한다. 이 또한 세계 최초다. 현대차 최초 적용된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는 전면 주차된 차량을 후진해 빠져나갈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제동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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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를 통해 현대차가 디자인 면에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 보게 된다. 또한 인간을 중심에 두고 배려하고자 하는 기술을 내놓고자 한 것이 보인다. 경쟁 차종인 싼타페와 쏘렌토는 여러면에서 차이점이 분명하다. 부드러운 주행감의 싼타페와 기차를 탄 듯한 느낌의 쏘렌토가 같을 수 없고, 내외관 디자인에서 오는 분위기도 크게 다르다. 상술했듯, 보다 젊은층에 속한 이들이 싼타페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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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기술은 있을 필요가 없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인간 배려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는건 매우 긍정적이다. 자동차는 분명 이동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인간을 배려하는 기술들이 나와줘야만 한다. 그 차에는 인간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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