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美 25% 관세에 타격 커...협상에 희망

재경일보 이겨례 기자 이겨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3.09 10:20:28

철강

철강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주요 철강 수출국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한 것에 대해 앞으로 대미 수출에 큰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치가 이미 여러 차례의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는 철강업계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앞으로 미국과 진행될 정부 협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큰 걱정"이라며 "관세가 발효하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수출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여러 제품이 높은 관세로 수출길이 막힌 상태에서 25%를 더하면 당연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지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한 상태인데 이번에 발표한 관세는 여기에 추가로 적용된다. 관세가 누적되면서 2017년 대미 철강 수출은 354만3천t으로 고점인 2014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냉간압연강판 66.04%, 열연강판 62.57%의 관세를 내고 있어 25%를 더하면 관세가 각각 91.04%, 87.57%에 달한다. 현대제철도 냉간압연강판에 38.22%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라 총 63.22%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넥스틸)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약 7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 강관을 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커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부가 미국과 진행할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세는 15일 후 효력이 발생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에 관세 적용 제외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협상을 통해 경쟁국들이 관세를 피해 가는 가운데 한국은 제외되지 않을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철강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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