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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가계대출 비중 ↑…5년 만에 17%p↑

가계대출

차주의 신용등급이 1∼3등급인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으로 보면 중상위층의 가계대출 비중이 늘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실에 제출한 이주열 총재 청문회 답변서를 보면 가계대출 중 차주가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인 경우는 68.0%로 집계됐다.

고신용자 차주 비중은 2012년만 해도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50.9%)에 불과했으나 매년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6년(65.7%)보다 2.3%포인트 상승했으며 2012년과 견주면 17.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반면 중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 가계대출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중신용자 비중은 2012년 35.4%에서 매해 줄어 작년 3분기 25.5%로 떨어졌고 저신용자 비중은 같은 기간 13.7%에서 6.5%로 반 토막이 됐다. 소득 기준으로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40% 가계대출 비중이 2015년 14.6%에서 2017년 13.3%로 1.3%포인트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가계부채 비중은 2015년 3.7%에서 2017년 3.6%로, 차 하위 계층인 2분위 비중은 10.9%에서 9.7%로 떨어졌다. 반면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소득 3분위 비중은 15.7%에서 17.4%로 1.7%포인트, 소득 4분위는 24.4%에서 25.0%로 0.6%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대출 차주 중 고신용자가 늘고 저소득층이 줄어드는 것은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번질 개연성을 낮춘다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가계대출 중 고신용 차주 비중 확대 배경으로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것"이라며 "또 가계대출 연체율 하락으로 차주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