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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美 자산가치 1경원 증발할 수도…금리 35bp 인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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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재정적자 확대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향후 가계자산 가치가 1경원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미국 경제의 취약성은 자산 가격 거품에서 기인한다"며 "과거보다 70% 높아진 주가수익비율(PER)이 정상화되면 가계자산 가치가 10조 달러(약 1경723조원) 절하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주택가격이 꾸준히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정책 덕인데, 이 같은 기조가 조만간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정도였지만 최근 75% 수준이며 세제개편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탓에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며 "향후 장단기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고 투자자들은 과대평가된 자산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제가 지난 9년 동안 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동안 단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거에는 연준이 경기 후퇴 시 금리를 낮출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금리 인하를 도구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올해는 연내 3∼4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1회 인상폭이 25bp(1bp=0.01%포인트)가 아니라 35bp가 되는 깜짝 뉴스를 발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현재 미국 경제 여건이 호조를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세제 개혁이 경제에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