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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서민 세자녀 가구에 연 2% 금리 대출..공동유대구역 제한 해결 시급"


▲좌측부터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이환영 신협중앙회 기획 관리 이사
▲좌측부터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이환영 신협중앙회 기획 관리 이사

신협중앙회는 김윤식 신임 신협중앙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졌다.

김 회장이 이날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한 내용은 서민 세 자녀 가구에 연 2% 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주거와 의료, 교육이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서민 가구당 2-3억원을 내 집 마련 자금으로 대출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애초에는 무상으로 빌려주는 부분까지 구상했지만 손해를 안보는 구조로 출발하고자 했고 조달금리에서 조금 손해를 보는 수준에서 대출해주기로 정했다. 신협의 조달금리는 2.3-2.4%이다. 약 0.3% 포인트 정도 손해를 떠안는 셈이다.

어느 정도의 연소득을 '서민 계층'으로 분류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공정한 곳에서 이에 대한 답을 받으려고 한다"고 그는 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관련 용역을 발주했고 오는 7-8월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시기가 되면 완전히 고착화 될 것이라고 했다.

시행 시점은 "지금 당장"이라며 "오늘부터 신청하면 소급해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 규모는 세 자녀 가구 2만5000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과 협의해본 적은 없고 국가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국가 기관으로 부터 자료를 받았는데, 100조를 쓰고도 인구정책에 대한 성과가 없다고 발표되고 있다"며 "의사와 얘기하면 자꾸 인구 정책에 맞추니 실패한다고 한다"며 "신협은 가족 정책에 맞췄고 일단 주거 문제부터 손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단체도 협조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부분은 신협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존립이 문제라 호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타 상호 금융권에 비해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해 전하기도 했다. 형평성 관련이었는데 사업 영역이 제한 돼 있어 조합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불리하다는 점에 있어서의 하소연이었다. 새마을금고보다 공동 유대 구역이 지나치게 제한 돼 있다고 했다. 같은 상호 금융인데 새마을금고는 서울로 묶여 있는 반면 신협은 서울만하더라도 예를들어, '구'만 운영하게 돼 있다고 한다.

대출도 이웃 조합해서는 안 돼 영업권이 새마을금고에 비해 적다는 설명이었다. 이로 인해 산업 영역 확대와 경영에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고에 대비해 모으는 적립금 성격의 돈인 출연금에 대한 사회적 부담도 새마을금고에 비해 최대 10배 정도라고 했다. 부담이 과중하다는 설명이었고, 흑자를 낸다 하더라도 이것에 유출되는 것이 많아 나중에 보면 수익이 저조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규제의 형평을 통해 조합이 보다 공정성을 띄고 올바른 경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신협만이 갖고 있는 사회적 규제에서 탈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년층과 장애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년층 지원과 관련 정년 퇴임 뒤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부분이 있어 각 지역에 자활센터를 세워 도배나 구두 닦는 기술 등을 통해 다시 사회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장애인 전용 차량을 구비해 원하는 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핀테크(FIN-Tech) 기술을 도입해 신협 금융의 알파고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금융권처럼 따라가려고 하니 비용이 많이 든다. 외국 사례를 사던가, 빌려와서 조합원 위주로 우선 작게 출발하려 한다"며 "바이오 인증과 결제 등 기능을 갖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GM 철수 문제와 관련 영향이 있는지, 그리고 지역 금융 지원과 관련해 "군산 지역의 소비가 위축 돼 있다. 조합원 실적이 좋은건 아니"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출 이자를 탕감해준다던지, 상환 유예를 해준다던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이환영 신협중앙회 기획 관리 이사는 전했다.

"비과세 혜택으로 신협이 성장하고 있다"라는 부분에 대해 "비과세는 저희과 관계가 없다. 비과세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고 하는데, 혜택은 서민이 보고 있다"며 "신협의 이익은 국가로 환원되나 1금융권의 이익은 외부로 유출된다. 많게는 70%까지 그러하다고 안다. 비과세는 조직이 혜택을 보는게 아니기에 더더욱 확대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업무협약(MOU) 조기 탈피 문제에 대해 "2021년으로 돼 있는데 이익을 내고 충당금을 쌓아서 빠르면 1년 반 안에 탈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 "중앙회 안에 있는 손실을 해결하고 정부로 부터 빌려온 270억원의 차입을 해결해야 한다"며 "올 해 MOU를 탈피하려 하고 있으나 조합원이 원치 않게 되면 내년까지 가야할 듯 하다"고 이 이사는 전했다.

김 회장은 "서민금융 기관 답게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낮은 곳 을 바라볼 것"이라며 "사회적 선명성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발 빠르고게 행동하는 조직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협 최초 비상임 회장이다. 김 회장은 "사실 비상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신협의 당면 과제를 해소하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역대 회장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나와있는건 그렇지만 상임 이상으로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