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KT, '불법 인사청탁 연루' 구현모 후보·'정부 영향력 비독립' 이강철 후보 반대"




▲서울 KT 광화문지사<사진=연합뉴스>
▲서울 KT 광화문지사<사진=연합뉴스>

KT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구현모 사내이사 후보, 이강철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하기를 권고했다.

구현모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KT에 대한 불법 인사청탁에 연루됐다고 했다. 2015년 황창규 KT 대표이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추천한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했으며 광고 일감을 최씨 소유 광고회사에 몰아줬다고 CGCG는 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구 후보는 차씨 지인인 이동수 전 KT 상무의 채용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구 후보가 법적 제재를 받지는 않았지만 불법행위에 연루 돼 회사에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힌 구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CGCG는 전했다.

KT는 이강철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 당시 시민사회 수석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민영화된 공기업의 경우,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KT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인 인물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KT가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수용해준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회사가 친정권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해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고 CGCG는 설명했다.

CGCG는 "정확히 어떠한 이유로 이 후보가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러한 이유들은 사외이사 선임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또한 후보자 본인이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할 위험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 후보는 두산중공업 전 사장과 농협중앙회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징역1년과 집행유예 2년)"며 "정치인으로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전력을 고려할 때 이 후보가 사외이사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CGCG는 이 후보에 대해 독립성과 적격성 모두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