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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이사진, 남미사업 전문가로 교체...노사협상은 제자리

지엠

한국GM이 비상근 임원인 '기타 비상무이사'를 전원 교체하면서 GM 남미사업부문 인사 2명을 영입했다.

GM 남미사업부문은 GM 내부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 선례로 꼽히는 브라질 사업장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GM이 브라질식 회생 모델을 적용해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말부터 기타 비상무이사 5명을 전원 교체했다고 20일 공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측 인사는 퇴직, 보직 변경 등의 이유로 교체한 것이며 상하이차 측 인사 교체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부 실사에 맞춰 GM이 대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노사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를 걷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5분 동안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5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조가 앞서 마련한 자체 교섭안 내용을 설명했을 뿐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는 21일 오전 10시 6차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는 앞서 이달 15일 올해 임금인상과 2017년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교섭안을 마련해 사측과 합의를 이뤘다.

반면 사측이 핵심으로 꼽는 '복지후생비 삭감' 내용과 출자전환 시 1인당 3천만 원가량의 주식 배분,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 노조의 세부 요구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GM 사태 장기화로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일선 영업직원들의 피해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GM 판매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GM 철수설이 지속하면서 국내 판매가 크게 위축돼 단 1원의 기본급, 성과급도 없는 영업직의 임금은 산술적으로 거의 3분의 1이 줄었다"고 밝혔다.

판매노조는 "작년 4월 기준 300개던 대리점 수는 285개로 줄었고 이미 영업직 21%(3천453명→2천764명)가 생활고에 못 이겨 회사를 떠났다"며 "한국GM은 영업직에 대한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 판매망을 유지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직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