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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갈등 심화…도미노 철수 가능성 ↑

인천공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임대료를 둘러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엔타스, 시티플러스, 삼익 등 인천공항 제1터미널 중소중견면세점들은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보낸 공문에서 임대료 37.5% 인하를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항공사 고객별 구매력 차이를 추가로 반영하고, 영업요율은 대기업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들은 롯데에 이은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중소·중견면세점들은 대기업 면세점보다 더 나은 조건이어야 한다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현재 계약에 의하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은 최저보장액과 영업요율에 따른 임대료 중 높은 금액을 납부한다. 영업요율 방식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면세점은 영업요율을 적용한 임대료가 더 낮아 최 소보장액을 납부하고 있다.

중소·중견면세점들은 21일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인 계약변경 철회와 중소기업 보호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사는 여객분담률에 따른 임대료 감면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여객분담률은 전체 여객 수 대비 구역별 여객 처리비율을 말한다. 공사가 제시한 27.9%는 작년 말 기준 2터미널 이전 항공사 여객분담률이다.

공사 측은 "2터미널 개장 이후 2개월간 1터미널 면세점 매출감소율은 약 15% 정도에 불과하다"며 "매출감소 폭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임대료를 인하해달라는 일부 면세점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여객 수나 매출 감소분을 적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2월에는 설과 중국 춘제 등의 변수가 있었으며 2터미널 개장으로 이용객이 분산되지 않았으면 매출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