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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20대~60대 결혼이야기 4종 세트 인기몰이

By 김영주 기자 (yjkim1@jkn.co.kr) 2010.08.26 14:06:22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제작 에이스토리)가 무서운 기세로 주말 안방극장에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이제 30%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드라마의 인기 요인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세대의 현실감 넘치는 결혼 이야기가 매회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가족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부합하는 지점이다.


중견배우 백일섭과 고두심이 열연중인 김종대-오순옥 부부는 우리네 가족 사회를 지배하는 가부장제가 낳은 대표적인 황혼부부. 여기에 퇴직 후에도 그 기세와 목소리가 전혀 죽지 않은 독불장군 남편 때문에 두통을 동반한 홧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전형적인 ‘퇴직남편 증후군’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큰소리 밖에 낼줄 모르는 독불장군 종대에게 순옥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 특히 자식들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네 어머니의 방식대로 가슴으로 감싸 안기 위해 남편에게 강력하게 맞설 기세다.


종대네 장남 김태호와 그의 아내 남정임 부부는 결혼 7년차를 맞아 거대한 파도를 맞았다.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 겪게 되는 서로의 관계에 대한 위기에 서있다. 아름답고 지적인 윤서영(이태임) 아나운서가 이들 부부의 갈등을 증폭시키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극중 정임의 말을 빌자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부부가 한 곳을 보며 함께 걸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따라서 이들 부부는 현재 이혼의 기로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흔히들 “결혼해서 살아보면 다 안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문제는 실제 각각 결혼 9년차와 7년차에 접어든 이종혁, 김지영의 실감나는 연기 때문에 더욱 큰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종대네 둘째이자 노처녀 여교사인 김연호(오윤아)는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관과 결혼세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여인이었다. 물론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오빠 태호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결혼에 있어 사랑보다는 조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남들이 속물근성이라고 해도 그녀에게 결혼은 현실이었고, 중매업체에서 소개해주던 소위 잘나가는 남자들을 만나보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변했다. 안정적인 직장도 든든한 배경도 없는 가난한 싱글대디 한경훈(한상진)에게 푹 빠져 이러한 결혼관을 바꿨다. 얄미운 시누이 노릇만 골라하던 그녀가 경훈이 원한다면 혐오음식이었던 매운 닭발까지 눈물 콧물 흘리며 먹을 정도다. 이제 막 서로에게 맘을 열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결과를 맞이하느냐는 시청자들에게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알콩달콩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철없는 막내커플 강호와 다혜는 무계획의 혼전 임신으로 순탄치 않게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아직 가정을 꾸리거나 부모가 될 준비를 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인생의 가장 중차대한 일이라는 결혼과 출산 준비를 경험해가고 있기 때문.

아직도 고지에 이르려면 한참 먼 것 같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일회성 사랑 또는 무책임한 임신 등의 사회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려는 20대 예비부부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건강한 정신을 가진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배우 성혁과 이다인이 신인답게 풋풋하게 그려내고 있는 ‘철나는 연기’ 역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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