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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1조원 클럽' ⑤ 현대중공업] 중공업 넘어 신재생분야로 영역 넓힌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외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부문을 갖춘 종합 중공업 회사로 글로벌 1위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종 합 중공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세계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풍력 등 신 성장 동력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성장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2010년 태양광 사업으로부터의 매출은 5300억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대비 253.3% 증가한 수치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태양광 사업 매출호조로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할 전망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매출액의 경우 시장 예상치 대비 2.6% 상승한 5조38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7570억원, 세전이익 1조1109억원, 순이익 8387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의 경우 여름휴가 및 추석 연휴로 인한 작업 일수 감소에 따라 2분기 대비 실적 저하가 예상됐으나, 고선가의 상선 매출 인식 및 태양광 사업부의 매출 호조로 2분기 대비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14.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후판 공급량 확대에 따른 제강사들의 가격 협상력 약화가 후판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1위 조선업체 입지 다지고

기술개발로 미래시장 대비 조선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확보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장기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부터 극지용 LNG 탱크의 용접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해 북극해 개발로 수요가 예상되는 차세대 LNG선 및 LNG FPSO 시장에 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머스크 탱커사와 협력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의 처리를 위한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15% 가량 줄여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기준을 만족시킨 친환경 선박엔진을 세계 최초로 제작한 데 이어, 5월에는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CO2)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각각 20%, 97% 이상 저감시킨 고출력의 친환경 가스엔진을 독자 개발하기도 했다.

◆글로벌 종합 중공업 회사로 도약

비조선 분야 비중 높아져 현대중공업의 2010년8월말 현재 총 수주액은 129억4400만불, 올해 목표인 177억2500만불의 73%를 달성한 것으로, 전년동기대비 134%나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비조선 부문이 99억6100만불로 전체 수주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비조선 부문이 올해 수주를 주도해 온 것이다.

특히 육·해상 플랜트 분야에서의 수주가 활발하다. 지난 2월 노르웨이 ENI사로부터 11억불 규모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를 수주한 데 이어, 3월에는 14억불 규모의 미얀마 쉐(SHWE) 가스전 공사에 대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천 729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16억불에 수주하기도 했다. 발전 부문의 도약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국내 변압기 사상 최대인 6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 오는 2019년까지 230kV와 500kV 대용량 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변압기로만 매출 1조원을 올린 현대중공업의 북미 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무려 40%에 이른다.

중남미 아이티, 칠레에서 발생한 대지진에도 끄떡없이 작동하며 품질을 인정받은 디젤발전설비도 인기가 높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에서 7천만불 규모의 디젤발전설비 공사를 수주했으며, 8월에는 에콰도르에서 1억1천만불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장비도 활발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울산 본사 및 중국 법인에서 중국의 2300여명 대리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영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 해외 생산거점 추가 확보로 글로벌경영 강화

해외 주요시장에 대한 생산 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현대중공업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타이안시(泰安市)에서 연산 8천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총4800만 달러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오는 2011년4월 완공 예정으로,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9월17일에는 미국 앨라배마(Alabama)주 몽고메리(Montgomery)시에서 변압기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국내기업 첫 미국 변압기 공장인 이 공장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1년12월 완공 예정으로, 최대 500KV
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이재성 사장은 “향후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전기전자 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최대의 태양광·풍력 기업

투자 늘리고 시장확대에 박차 현대중공업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대규모 수주, 공장 설립 및 증설 투자 등 본격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 및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 및 건설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0년 8월13일 수주한 미국 마티네에너지(Matinee Energy)의 경우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175MW 규모)에 대한 EPC사업 수주여서 향후 태양광발전 EPC업체로의 시장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미국 그린에너지 전문업체인 마티네에너지사와 총 7억불, 1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 첫 美 태양광 시장 진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우리나라 최대 박막태양전지 공장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차세대 태양광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그룹이 50대 50으로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으로 국내 외국인 투자지역에 오는2012년 상반기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MW 규모의 CIGS 박막태양전지를 생산하게 되며, 현대중공업은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400MW까지 확대하여 이 분야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렇듯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사업에서 기타 중공업 업체대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폴리실리콘 생산부터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생산, 그리고 태양광 발전소 시공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 일괄생산 체계구축 ▲시장에서 탄탄히 다져진 중공업 브랜드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EPC업체로의 발 빠른 시장 진입,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통한 시의적절한 생산시설 증설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태양광 산업협회 등에서 추정하고 있는 시장 추정치(2010E~2014E년 연간 예상 성장률 46.5%)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며 2014년 이후 시점에서는 매출 2.5조원, 전기전자 사업부 매출 중 43.4%의 비중을 차지하며 동사의 주력 사업부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충북 음성에 위치한 국내 최대 태양광 공장을 두배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듈 320MW, 태양전지 370MW인 생산 규모를 각각 600MW로 확대하는 것으로, 오는2011년 초 완료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에는 「1GW 생산 - 2조원 매출」을 달성, 이 분야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총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에 설립한 풍력 공장도 지난 3월 말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공장은 현재 1.65MW급 발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2~5MW급 육·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해 오는 2013년에는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MW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 분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웨이하이(威海)시에도 올해 안으로 풍력 공장을완공, 2011년부터 2MW급 터빈을 연간 최대 200대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풍력협회(AW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중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00GW, 1천 500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