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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비재테크, 2,900만 원으로 13년만에 50억 신화 창조

‘왕비 재테크’는 간호사 출신의 평범한 30대 주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터넷 포털에 ‘왕비의 부동산 재테크’란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 인기를 끌면서 또한 재테크 지침서를 발간하여 지난해 베스트셀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대구에서 시작하여 부산, 서울 등 지금은 전국 곳곳에 같은 이름의 주부들 모임이 결성돼 활동 중이다.

권선영(35)씨는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미래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라”며 자신의 재테크 원칙은 “ 남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로 간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즉, 왕비의 투자방식은 역발상 투자와 발품 투자로 요약된다. 왕비는 역발상 투자를 감행했고, 이를 발판 삼아 상가, 아파트, 토지까지 투자분야를 넓혔으며 또한 왕비는 부동산에 관해 틈나는 대로 공부한 끝에 자기만의 투자방식을 찾아 13년 후, 큰 결실을 거두었다.

왕비 재테크는 2005년 9월 까페 개설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 4만 명을 자랑한다. 또한 권선영은 현재 대구에서 재테크 강의와 출판사업으로 활동 중이다.

왕비의 부동산 투자 10계명

1. 엉덩이 깔지 마라(돈은 잠재우지 말라)
2. 내 밥그릇을 챙기자(정부정책 분석을 철저히)
3. 인간본성을 이겨라(가격 따라 부화뇌동 금물)
4. 부자 될 자격 있는 사람만 부자 된다.
5. 돈을 사랑한다고 외쳐라.
6. 부자들을 벤치마킹하라.
7. 맞벌이 하면 부자시기 앞당긴다.
8. 재테크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9. 목돈을 모을 때까지 절약하라.
10. 틈만 나면 공부하라.

권씨는 결혼 10년 만에 10억 모은 왕비로 유명하다. 현재 ‘왕비 재테크’ 카페(http://cafe.daum.net/dgbudongsantech)와 오프라인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부자 바이러스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LG, 기아, 풀무원 등에서 재테크 강사로 활약 중이며, 저서로 『왕비 재테크』가 있다.

세상 물정 모르는 23살의 권씨가 처음 투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재테크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그 이유로 “자녀들을 남부럽지 않게 교육시키고, 부자로 폼나게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탐욕이 아닌 돈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즉, 돈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돈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권씨는 그런 뜻에서 모든 사람들이 성공한 부자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를 권하고 있다. 그녀가 부자들을 연구해본 후 주목할 부분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누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부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부자가 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가난한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부자들과 자주 접촉하고 대화하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라고 권씨는 말한다.

평범한 간호사였던 권씨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전투적으로 살기 시작했다. 일단 틈만 나면 서점으로 달려가 돈벌이 관계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다. 재테크, 주식, 부동산, 펀드, 경매, 창업, 부업 등 돈을 벌게 해준다는 책이면 그 어떤 것도 가리지 않았다.

서점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서점 문 닫는 시간이 되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어댔다.

하지만 책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딱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권씨는 대구에서 누구나 알만한 부자 1백여 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부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무조건 찾아가 “비결을 알려 달라”며, ‘읍소작전’을 편 것이다. 그때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가 있었으니 바로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이후 그녀는 재테크의 주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부동산 관련 세미나가 있으면 모두 체크하며 따라 다녔다. 버스비도 아끼는 짠순이었지만, 비싼 세미나 비용은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다.

20대 중반의 그녀가 처음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니자 대부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더구나 권씨가 사는 곳은 보수적인 대구. 지방에 거주한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지만, 그녀는 인맥으로 이 약점을 극복해냈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에 모인 사람들 중에서도 대구 지역 거주자들, 그 중 자신처럼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안정적인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들을 모아 대구를 넘어서 경북 지역으로, 나중엔 전국을 상대로 투자를 확대해나갔다.

이후 그녀가 함께 재테크를 공부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카페에는 이제 회원이 4만명이 넘는다. 이젠 같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보다 그녀의 노하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그녀는 “재테크란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되는 장기릴레이인데 사람들은 재테크를 할 때 그런 과정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테크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선 뒤돌아보지 말고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주하기에도 불편하고 딱히 투자수익이 발생하지도 않을뿐더러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면 손해 보더라고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남들보다 빨리 성공을 이룬 그녀지만 나름의 아쉬움은 있다. 재테크에 집중하고 살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아침도 차려주지 못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따뜻한 찌개 한 번 끓여주질 못했다.

가장 힘들던 시절은 큰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 4년 동안 아이를 옆에서 키우지 못하고 칠곡의 먼 친척에게 맡겨두어야 했던 것.

칠골은 직장을 다니는 그녀가 평일에는 갈 수 없는 먼 거리였다. 주말에만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기에 그때는 하루에 휴지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울었다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부자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목표가 뚜렷했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를 맘껏 펼치도록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며, 그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엄마가 믿어준 만큼 아이들이 의젓하게 자라준 덕분에, 저녁상을 차려주지 않아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은 남편 적분에 그녀의 재테크는 빛을 볼 수 있었다.

권씨는 이제 50억대 자산가인 “왕비”가 되었다. 2900만원으로 시작한지 13년만에 이룬 결과다.

그야말로 치열하게 살았던 삶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안 입고, 안 먹고 버티며 투자에 매달린 그녀는 이제 자신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느라 여념이 없다.

재테크 강사로 전국을 돌며 얘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왕비는 찾는 사람이 있다면 오지라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오랫동안 짠돌이로 살아왔지만 강연비 모두 사진의 재테크 카페에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차비와 식사비를 따지면 오히려 돈을 더 쓰면서 강연을 다닌다. 부동산이 늘면서 세금도 덩달아 늘었지만, 세금이 느는 게 오히려 기쁘게 느껴진다고 한다.

50억대 부자이지만, 버는 돈은 거의 재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지급은 여유로울 때가 없다.

언젠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대비해 사방에 그물망처럼 투자의 거점을 펼쳐놓고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 왕비는 말한다.

누구나 출발은 비슷하고 누구나 공부하고 노력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