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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헬스케어산업 수요, ‘융복합형’ 육성이 해답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우리나라의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병원과 기업, 정부가 함께 ‘융복합형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보고서 '헬스케어산업의 메가트렌드와 한국의 기회'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의료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유상 수석연구원은 "현재 헬스케어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약 3조 2,000억달러로 IT시장의 2.3배에 달하는 규모 커졌다"고 분석하고 "한국의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규모와 기술력량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 우수인력·인프라와 시스템 갖춘 한국 의료서비스

고 연구원은 "하지만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우수 인력·인프라 및 선진 수준의 교육·진료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근거로 한국 병원은 풍부한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연구 역량을 축적하고 있고, 서울의 경우 2008년 기준 국내 임상시험이 338건, 글로벌 임상시험이 182건으로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유치한 도시임을 들었다.

◆ 헬스케어산업의 세 가지 '신성장 모멘텀'

고 연구원은 우리나라 헬스케어산업의 '신성장 모멘텀'으로 △고령화·라이프스타일 변화 △기술의 디지털화·소형화 △아시아 헬스케으 시장의 부상 등을 주목했다.

우선 고령화로 인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회적·육체적 활동을 영위하려는 니즈가 확대되고,  신체기능을 보완하는 의료보조기기나 줄기세포 및 생체친화 소재를 이용한 재생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의료기기가 소형화·모바일화되고 IT, 전자, 기계 기술과 접목되면서 의료기술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디지털 영상진단 데이터 및 개인별 유전자 진단정보 처리산업이 성장하면서, 헬스케어산업과 IT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세계시장이 7.8%, 미국시장이 2.6% 성장하는 데 그치는 반면 같은 기간 한국·중국·인도 3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2006년 270억달러에서 2013년 890억달러로 연평균 1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 연구원은 "세계적인 임상의료 수준 및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을 보유한 한국은 고부가 의료관광산업 육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 병원 'R&D투자'·기업 '투자 확대'·정부 '시장 창출 노력'- 3박자 중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그는 '한국 헬스케어산업의 5大 융복합 사업기회'로 ▲디지털 의료기기 ▲헬스가전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의료관광을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병원은 기업과 공동 R&D를 강화해 연구중심병원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R&D 및 투자 수준을 확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신기술·신제품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기술·규격 표준화 등 제도정비를 통해 시장창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