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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인터뷰⑩]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 “확실한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해야”

[재경일보 헬스팀] 한국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정부가 의료관광 시장 확대에 관심을 가지면서 해외환자 유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미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국과 비교해 의료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서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고, 현재 국내 의료관광 시장 확대에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국도 한국과 의료수준도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다면 이러한 우려도 불식 시킬 수 있다. 이번 인터뷰는 얼굴뼈 성형만을 위한 특화된 시스템과 전문 의료진들을 통한 경쟁력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환자 유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디병원을 찾아 진행했다.

◆ 차별화된 경쟁력이 해외 환자 불러 모아

다른 나라에서 수술하겠다고 결정하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신중히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고 비교하여 판단한 뒤 최종적으로 수술할 병원을 결정하게 된다. 그만큼 확실한 경쟁력이 없이 홍보 비용만을 지출한다고 해서 해외 환자를 쉽게 유치할 수는 없다.

아이디병원 박상훈(사진) 원장은 “저희 병원은 처음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굴뼈 부분에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알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으로 환자들이 찾아오고 그에 맞추어 직원을 고용하고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디병원은 대학병원 출신의 성형외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전문의들이 얼굴뼈 성형만을 위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이 얼굴뼈 성형이라는 한 분야를 위해 병원급 시설에 수직 계열화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 외국인 환자가 아이디 병원에서 시술 상담을 하고 있다.

◆ 임상경험 많은 한국 의료 경쟁력 있어…쉽게 해외에 시술 노하우 이전 하는 것은 문제

박 원장은 한국 의료의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국내에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경험이 쌓였고 이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술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얼굴뼈 부분은 아시아권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의사들이 해외에 쉽게 기술 이전을 하는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당장 이익을 위해 중국 등 주변국에 너무 쉽게 시술 노하우를 등을 전수해 주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며 “공산품 같이 특허 등으로 보호 될 수 없는 시술 경험을 쉽게 넘겨 주면 한국 의료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행태가 없어지고 산업화(현지에 직접 병원을 세우는 것) 해서 진출하거나 해외 환자를 직접 유치하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국이 의료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후관리 위한 해외 병원과 제휴협력 관계 구축, 정부가 나서 줘야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후관리 문제다. 각각의 병원들이 사후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보완책을 만들고 있지만 환자가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어떤 것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본국으로 돌아간 환자들에 사후관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현지 병원과 연계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휴협력 관계 구축에 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병원들이 직접 현지 병원들과 제휴 관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 아이디 병원 박상훈 원장이 전문 의료진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