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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박흥재 소장 “환자 중심의 서비스가 경쟁력”

국내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병원들의 관심 역시 높다. 하지만 국내 종합병원 중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제대로 준비를 갖추고 있는 병원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독립된 센터를 갖추고 언어별 전담 코디네이터와 외국인 환자를 위한 시스템까지 갖춘 곳은 국내에서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인하대병원은 일찍이 해외 환자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몇 안되는 종합병원 중 하나로 위에 언급한 외국인 환자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 외에도 중국과 몽골 등 현지 병원들과 진료 협약, 대학병원 최초의 해외 국제진료센터 개설, 매년 개최하는 Asia-Pacific 메디포트 포럼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의료기관 인증인 JCI 인증을 받아 신뢰를 높였으며 공사가 진행 중인 영종 메디컬 센터를 통해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 박흥재 소장 ⓒ 인하대병원 제공

◆ 뛰어난 접근성, 환자 중심 서비스가 경쟁력

인하대병원은 인천국제 공항과 인천항 등과 인접해 있어 외국인 환자가 방문하기 용이하다. 이 때문에 출입국간 발생하는 응급환자나 여행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인하대병원이나 인천공항 내에 있는 인하대병원 공항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인하대병원의 또 다른 장점이다.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 박흥재 소장은 “먼 나라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여러가지로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환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치료 받으면서도 편안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입맛의 맞는 식단은 기본이고 나라마다 다른 문화적 특성에 맞추어 상담하고 진료하는 것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인하대병원은 퇴원하는 환자에게 진료기록과 주의사항을 담은 기록을 본국의 의료상황에 맞게 현지어로 작성해 환자에게 전달한다. 외국인 환자가 본국으로 돌아가서 연속적인 치료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자세한 정보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 치료를 위해 인하대병원을 방문한 모로코 환자와 의료진 ⓒ 인하대병원 제공

◆ 한국 의료수준 크게 높아졌지만 시스템은 보완 할 점 있어

오랫동안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했던 박 소장은 한국 의료수준이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이전에 비해 몰라볼 정도 의료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라며 “일부 시설이나 장비면에서 오히려 앞설 정도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반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 소장은 나라별 의료 시스템이 장단 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배워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미국의 Pirmary Doctor(한국의 주치의)가 개개인마다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질병이 같이 발생 때 종합적으로 환자를 판단하고 과별로 협진을 요구하기가 보다 용이 하고 치료 이후에 관리도 편리합니다” 라고 말한다. 인하대병원은 국제진료센터가 외국인 환자의 주치의 역할을 해 성공적인 치료를 돕고 있다.

◆ 신뢰높인 JCI 인증…새로운 도전 영종 메디컬센터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국제 의료기관 평가기구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의료기관 중 5번째이지만 모든 의료 부문에 걸쳐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인하대병원이 처음이다. 인하대병원 인천공항의료센터는 세계 공항의료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임상시험센터와 건강증진센터 등도 인증을 획득, 글로벌 의료관광산업 경쟁력도 확보했다.

또한 금년 1월에는 국내 및 국제 환자 안전 기준 충족은 물론 세계수준의 의료의 질을 확보와 우수한 의료기관을 양성하고자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 인증제에서 국내최초로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였다. 의료기관 인증제는 인증원이 마련한 5가지 항목의 환자 및 직원안전 관련 영역별 인증 기준 충족률이 80% 이상 되어야 인증을 발급하는 제도다.

박 소장은 “외국인 환자 중에 JCI인증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찾아오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의 의료기관이란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내년 1분기쯤 완공되는 영종도 메디컬센터를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공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영종도 메디컬 센터는 대지면적 6천145㎡ 건축면적 1천675㎡ 연면적 2천889㎡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건립된다..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인하대병원 재단인 인하학원 등이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동 투자했으며 인하대병원이 진료를 맡을 예정으로 해외 의료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성형, 피부, 건강검진, 한방 등의 분야가 중점적으로 운영되며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 등도 담당하게 된다.

▲ 인하대병원 영종메디컬 센터 조감도 ⓒ 인하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