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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김병호 교류협력실장 “환자를 배려하는 서비스가 외국인 유치 경쟁력”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고소득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고소득층이 아니지만 의료수가 차이에 따른 경제적인 이점을 노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뿐 아니라 자국 의료 수준이 낮아 어쩔 수 없이 비행기 몸을 싣는 경우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단순히 영리추구 대상으로만 외국인 환자를 대해서는 지속적인 환자유치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경희의료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전년도인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관련 매출 또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경희의료원이 해외환자 유치 부분에서 이와 같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환자의 마음을 배려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각각 다른 상황과 재정여건을 가지고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환자들을 획일적으로 대하지 않고 맞춤 서비스를 한 결과가 이 같은 성장세로 이어진 것이다.

◆ 환자를 배려하는 'ONE STOP' 서비스가 경쟁력

교류협력실 김병호 실장은 경희의료원의 해외 환자 유치 경쟁력으로 환자를 배려하는 ONE STOP 서비스를 꼽았다. 김 실장은 “치료를 위해 타국으로 떠나는 환자의 마음은 매우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희의료원은 환자가 공항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원스탑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최대한 이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희의료원은 실제로 교류협력실 주도하에 소속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는 바쁜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루어진 서비스 질의 향상은 환자 뿐 아니라 현지 에이전시 사이에서의 높은 평가로 이어져 외국인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경희의료원의 또 다른 장점은 동서협진센터 등을 통해 양방과 한방의 연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꼭 연계 치료가 아니더라도 건강검진 등을 위해 방문한 외국인이 건강을 위해 한약을 지어가는 등의 사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있다고 한다.

▲ 경희의료원 임영진 의대병원장이 외국인 환자에게 감마나이프 시술을 하고 있다.

◆ 한국 의료수준 높아…해외환자 유치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김병호 실장은 한국의 의료수준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의 80~90% 수준으로 올라와 있으며 격차를 지금도 줄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한국의 의료수준은 시술 능력 뿐 아니라 시설이나 장비면에서도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의료수가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5분의 1 정도로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경쟁력은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어 “국내 의료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이 실질적인 해외 환자 유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비자 및 의료사고 보상 문제 해결은 꼭 이루어져야

정부 주도하에 해외 박람회 참여 등을 통해 해외 환자 유치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은 비자와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문제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김 실장은 지적했다. 치료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에 대해 개선이 있었지만 환자 입장에서 여러 불편한 점이 확실히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김 실장은 의료사고 보상 문제에 대해서 “저희 병원은 환자가 치료 받기 전에 충분한 설명을 통해 부작용 등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국내법 기준에 의거한)에 대해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의료보상책임보험 비용 현실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 경희의료원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 발전 위해서는 환자 계층에 따른 차별화 된 서비스 선보일 것

경희의료원은 소득수준 차이 등 환자 계층에 따른 차별화 된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러시아 등 현지 의료기관 및 에이전시와 제휴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료봉사 등을 통해 현지인들과 유대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 실장은 “자국의 의료수준이 낮아 한국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의료비 마련이나 생계 등의 이유로 지속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고가의 시술이나 약을 동시에 사용하고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고소득층 환자도 있다”며 “향후 환자 계층에 따른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