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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에 예의지키려"... 삼성전자, 4G LTE 구글폰 '넥서스 프라임' 미국 출시 연기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넥서스'(코드명 '넥서스 프라임')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일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삼성 모바일 언팩 2011’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며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또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언론 취재에 차질을 끼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애초 오는 10일 행사에서 지난 4일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4S에 맞서기 위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4G LTE 구글폰 '넥서스 프라임'을 공개할 방침이었다.

또 이 자리에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부문 수석부사장과 삼성전자의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공동으로 참석하기로 했었다.

이번 출시 행사 연기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4.0 레퍼런스폰의 첫 공개 행사이고, 전 세계 IT 진영의 이목이 쏠린 만큼 이 행사에 모든 힘을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스티브 잡스 사망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저런 상황을 참작해 신제품 출시 행사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애플과는 최근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의 주요 파트너이고, 잡스 타계와 맞물린 인간적 결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사실상 잡스 타계와 관련해 최대한 예의를 표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조만간 넥서스 4G폰 공개 행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미 미국에 제품을 송달했고 상황만 보는 상황”이라며 “다만 구글 측과 여러 가지로 입장을 조율했고 최종 행사 시점은 다시 의논해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넥서스 프라임 추정 사진

한편, 최근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넥서스 프라임은 먼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4.0)'을 채택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인 허니콤과 스마트폰용 운영체제를 통합한 디자인으로 전면 터치 버튼이 사라졌다.

또 4.65인치 HD급(1280X720) 해상도를 갖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통신 방식은 4세대인 LTE나 3.5세대인 HSPA를 모두 수용한다. 또 Wi-Fi a/b/g/n 기능도 가능하다.

프로세서는 1.2GHz의 TI OMAP 4460 듀얼 코어 코어텍스 A9를 장착했다. RAM은 1GB이고 내장 메모리는 32GB다.

뒷면에 5메가픽셀 카메라를, 앞면에 1.3메가픽셀 카메라를 달았다. 1080p HD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두께는 9mm로, 휴대성도 좋게 했다. 

이 제품은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고 있으며, 1750 mAh 배터리를 달았다.

넥서스 프라임은 특히 구글이 직접 UI를 비롯한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주도한 이른바 'GED(Google Experience Device)'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