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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의눈] 조양호 회장, S-Oil 비상근 이사까지 '무리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S-Oil의 비상근 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Oil은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을 재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조양호 후보는 S-Oil의 비상근 이사 이외에 대한항공 등 3개 회사의 대표이사와 6개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겸직하고 있는 회사 중 6개 회사는 대한항공 및 그 자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며 "이사의 지나친 겸직은 이해관계 충돌과 업무충실도를 떨어드리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양호 회장은 2000년 대한항공의 탈세, 2004년 불법정치자금 제공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탈세 및 불법정치자금에 따른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이 회사의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회사의 중요한 지배구조 위험요소다. 따라서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소 측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가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많은 회사 임원을 맡고 있어 회사의 등기이사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조현아 후보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 4개사, 조원태 후보는 유니컨버스 대표이사 등 무려 6개 회사 이사를 겸직 중이다.

한편, 사외이사 재선임건 중에서는 정문수·박상언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이들은 2대주주인 한진에너지가 속한 한진그룹이 재단으로 있는 인하대학의 교수들이며, 현재 인하대학의 이사장은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회장이다"며 "이들 이사는 한진그룹으로부터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