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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의눈] 담철곤 오리온 회장 횡령죄, 주주들도 봐줄까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은 오는 3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담철곤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담철곤 후보는 오리온 대표이사 회장 외에도 온게임네트워크와 오리온레포츠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구입해 자택에 장식하는 등 3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 사장이 그룹 고위 임원으로부터 조성한 비자금을 100억원 규모로 장기간 전달받은 것과, 회삿돈으로 람보르기니·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개인용도로 써온 사실을 확인했다.

담 회장은 회사자금 횡령·유용 혐의로 1심에서는 징역 3년을 받았으며, 최근 항소심에서는 그림값 변제 및 경영공백 등이 감안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일부에서는 담철곤 후보가 불법행위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선임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회사의 이사회가 감사 보수한도를 5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 것도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감사 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며 한도 역시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전기에 보수한도 2억원에 못 미치는 7300만원을 집행해, 인원 수 증가 외에 별다른 이유 없이 한도액을 과다 책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