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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농축산물 공급 50% 늘린다… 직거래 장터 2500개 운영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말부터 농축수산물 공급을 평소보다 50% 늘리기로 했다.

또 전국 2500여 곳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어 성수품을 싸게 팔기로 했으며, 설 선물세트도 싸게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설 성수품ㆍ겨울철 채소류 수급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폭설과 한파로 농작물 가격이 불안한 점을 고려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농축수산물 공급을 50% 늘리기로 했다.

쌀, 사과, 배, 배추, 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조기, 갈치, 밤, 대추 등 16개 품목을 하루에 1만7363t씩 방출한다.

구체적으로 정부미(2009~2012년산) 21만1000t은 떡쌀용으로 풀고, 채소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 비축물량 3000t을 공급할 뿐 아니라 필요시 농협에서 5000t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특히 겨울배추(800t)는 포기당 2400원 이하로 설 이전까지 대형유통업체, 재래시장, 농협매장에서 판매한다.

또 오는 21일부터 내달 8일까지 농ㆍ수협의 특판코너 등 2591개 매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성수품을 10~30% 싸게 판매한다. 특히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73대는 아파트 단지를 다니며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설 선물용 수요를 분산하는 대책도 세웠다.

과일 선물세트는 시중보다 10% 이상, 한우세트는 최대 37%까지, 수산물 10종 종합세트는 10~30% 싸게 판매한다.

또 합리적인 소비정보를 제공하고자 품목별 최적구매 시기, 매장별 성수품 가격을 계속 알린다.

아울러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 3만여명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부정유통을 단속하고 축산물 위생도 감시한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ㆍ무 등 주요 채소는 설이 지나면 가격이 안정되겠지만, 일부 재배면적이 넓은 채소는 3월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 4만2000t, 대파 5000t, 당근 1000t 등 계약재배물량을 설 대책기간 중 집중 공급하면서 유통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가격안정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