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oom] 남문기 의장, 해외 일자리 승산있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drkim@jkn.co.kr) 김동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3.02.12 14:59:29

정부차원에서 유태인처럼 지원이 시급하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장기간의 세계 및 국내경기 침체로 청년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박근혜 당선인은 글로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K-MOVE' 공약을 내놨다.

지난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최로 열린 '2013년 글로벌 취업·창업대전'에서도 박 당선인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며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람회에 공개된 해외 일자리들이 대부분 한시 계약직이었고,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양성' 사업처럼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KOTRA를 비롯해 KOICA(한국국제협력단), 한상(韓商)네트워크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또 막연해 보인다. 재경일보는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한민족통합네트워크 위원장으로 영입했던바 있는 남문기(60·사진)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의장을 만나, 그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문제는 역시 '네트워크'

"지금 우리 회사의 경우 몇십명을 더 받을 수 있는데도 받는 방법도 모르겠고…"

남문기 의장은 2200명의 직원으로 3조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미주 최대 부동산그룹 뉴스타부동산의 회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에서 오는 인력은 기술이 더 좋으면서도 임금이 당분간은 더 낮아, 미국 각 기업들은 물론 한인들이 운영하는 기업에서도 미국 현지인보다 선호한다"며 "그래서 한국인들을 뽑고 훈련시켜 더 좋은 자리로 보내려고 하는데, 이런 움직임이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취업도 중요하지만 창업을 보다 강조했다. 남 의장은 "취업은 한 사람이지만 창업은 몇천명도 쓸 수 있는 것이다"며 "창업에 대한 지원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남문기 의장은 한국인의 해외 취업이나 창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네트워크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 '창업국가' 이스라엘처럼 할 수는 없나

한국 재외동포는 750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경제력은 GDP(국내총생산)의 25%와 맞먹는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250만명, 지역별 한인회만 153곳에 달한다. 이처럼 재외동포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거대한데, 다만 이를 잘 정비하고 조직화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남문기 의장의 지적이다.

일례로 그는 미국 연방정부와 이스라엘 정부가 출연해 만든 창업지원부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서는 현지 이스라엘 기업들에 최고 100만달러를 지원하는데, 성공한 기업은 저금리로 원금을 상환하며 실패한 경우 상환 의무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는 "이스라엘 재외동포들은 서로가 서로를 끌어준다. 유태인 협회 등 우리의 한인회와 유사한 단체들이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준다"며 "이민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이민역사 100년이면 짧은 것은 아닌데, 만약 이스라엘처럼 더 오래됐다면 이스라엘처럼 기업을 도와줄 여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답은 결론적으로 '아니오' 였다. LA 유태인회의 경우 회원이 50만명도 안 되는데 1년 예산이 5000만달러인 반면, LA 한인회는 100만명이 넘지만 회장이 월급은 커녕 개인의 일도 접고 자신의 돈을 써야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남 의장은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로 유명한데, 이는 세계 곳곳에 뻗은 유태인 네트워크 때문이다"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재외동포들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도와주고 발전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 '재외동포재단'으론 역부족

또 이를 위해 그는 재외동포청, 나아가 재외동포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의장은 "750만 재외동포들의 살림을 살아주는 사람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인데, 외교통상부 과장의 결재를 받고 있으니 말이 되느냐"며 "관련 정책을 총괄하려면 적어도 차관급의 동포청이 필요하고, 이스라엘처럼 장관급의 부(部)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외동포 관련 행정 업무는 외교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병무청 등에 분산되어 있다. 재외동포 단체에 대한 제대로된 지원은 커녕 부처 간 사업이 겹치는 경우가 많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계획이 부재했다는 것이 남문기 의장의 지적이다.

그는 "인구 750만명도 안되는 국가가 많다. 해외동포 750만명을 재외동포재단 하나 만들고 운영한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조롱이다"며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얼마나 없기에 750만명을 상대로하는것이 동포재단인가. 동포청을 만들어달라고 10년전부터 얘기했는데 아직도 만들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취업 지원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전문인력, 나라별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한인회나 영사관, KOTRA 등을 통해 취업정보담당기관을 두고 동포청이 총괄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문기 의장은 "우리나라는 좁고 경쟁이 심해 일자리 역시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해외진출과 취업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해외기업들은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계획을 세워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 김준환 재경일보 편집국장(왼쪽)과 남문기 의장이 해외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 김준환 재경일보 편집국장(왼쪽)과 남문기 의장이 해외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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