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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화대출 잔액 급감… 금융당국 용도 제한 탓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2010년 외국 실수요 목적과 중소제조업체의 국내시설자금 용도로 쓰는 경우에만 외화대출을 해주도록 제한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299억3000만달러로 전년의 355억4000만달러보다 15.8%가량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미 달러화 대출잔액은 166억9000만달러로 13.5%, 엔화 대출잔액은 130억9000만달러로 17.9% 감소했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덕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1.33%에서 0.85%로 0.5%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4%에서 1.6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미 달러화 대출 평균금리는 3.33%에서 3.23%, 엔화 대출은 4.02%에서 3.82%로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외화대출 용도규제 준수 여부를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외화 부실자산을 차질없이 정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