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대 최고… 136% 달해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지난해 개인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95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난 반면 개인 가처분 소득은 707조3314억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개인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136%에 달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003년부터 작성해온 이 지표 사상 최고치다.

이 지표는 개인들이 가용 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통계 수치다.

이 비율은 2003년 107%에서 카드 사태의 여진이 수그러든 2004년 103%로 떨어진 뒤 주택담보 대출과 가처분 소득 증가의 둔화 등의 요인 때문에 8년 연속 상승했었다.

애초 한은은 지난해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상반기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근거로 이 지표가 8년 만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처분 소득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취득세 감면 등에 따라 연말을 앞두고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면서 지표가 예상 외로 악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가계 부채 증가 부담으로 인해 개인 소비를 부추기는 방식의 내수 진작책을 펼치기에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