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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어느 나라가 '예측 불가능' 북한에 투자하겠느냐"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북한은) 너무도 예측 불가능한 곳"이라면서 "기업이 투자하고 기업활동을 하려면 합의가 성실히 지켜져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투자할 수 없는 상황"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 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회의 스티브 쉐벗 위원장과 에니 팔레오마베가 간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제도 개성에서 다 갖고 나오지 못하고, 작은 차에 바리바리 싣고 나오는 장면을 우리 국민도, 세계도 봤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비정상적인 개성공단 철수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경제발전이나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납품해야 하는 업체들도 많은데 납품을 받지 못할까봐 불안해서 판로를 끊어버리는 업체도 생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개성공단이 사실상 제대로된 기업활동을 할 수 없어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쉐벗 위원장은 최근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쉐벗 위원장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과 현재 진행 중인 국방 등 제반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주요 국제문제에 있어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팔레오마베가 간사는 "한반도 문제는 중국, 일본, 미국도 아니고 남북한 양측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주도적 균형을 유지하고 키신저와 같은 지도력을 발휘해 남북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화해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레오마베가 간사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인이 느끼는 감정을 박 대통령이 직접 미국민에게 이해시켜주는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우리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싣고 나오려고 승용차 지붕에 가득 싸매고 나오는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TV를 통해 봤는데 서로의 합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어느 누가 북한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다음달 방미에 대해 "금번 미국 방문이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중한 가운데 한미 동맹이 굳건함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 관계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기념하며 양국의 우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동맹"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