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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영향에…동남권 서비스업 업황 뒷걸음

도소매업은 회복세, 관광·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으로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서비스업 업황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지난달 이후 도소매업은 매출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관광객과 연관 있는 음식숙박업과 항공운수업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부산지역 대형소매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9%나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17% 줄었고, 대형마트도 10.1% 감소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기 시작한 7월 이후에는 대부분 업태에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역 도소매업체를 모니터링한 결과 7월 이후 매출이 전년동기 수준 또는 소폭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7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음식숙박업과 항공운수업 등은 7∼8월에도 업황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음식숙박업체의 경우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던 6월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으며, 7∼8월에도 65% 이상이 여전히 매출감소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업체는 고객유치를 위해 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는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7월 이후 내수 수요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여전히 부진한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수개월 전에 일정을 정하는 경향이 있어 메르스가 한창이던 6월 예약취소 영향이 7∼8월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도소매업과 달리 음식숙박업과 항공운수업 등의 예약취소 여파는 이달까지는 계속되겠지만 9월 이후부터는 외국인 관광수요 회복과 함께 업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