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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취준생이 살아남는 방법 5가지

추석 명절, 취준생 수난시대

올해는 추석 시즌엔 유독 '취준생'의 고통이 주목받고 있다. 추석이 채용 대기업 채용 시즌과 겹치는데다 갈수록 취직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예 귀향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취준생 수도 적지 않다.

취직을 못하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사회 구조 문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에게 그 정도 배려심을 기대하긴 어렵다. "취직은 했어?", "요즘 다 어렵다더라.", "그래, 어디 생각해둔 데는 있니?"라는 일련의 질문은 취준생에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준다.

어 쩔수 없이 명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취준생 사이에선 나름의 '대처법'을 공유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려는 우스겟소리에 가깝긴 하지만,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1. 취직 못한 게 죄는 아니잖아? 당당하게!

 "저 아직 준비 중입니다." 누군가 취업에 관해 물어봤을 때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 거다. 상대방이 더 이상 질문하지 않게 담백하게 탁! 던지는 말투가 포인트다. 부과 설명은 필요 없다 어차피 힘들다는거  다 아니까... 하지만 눈치없이 꼬치꼬치 물어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다. 자꾸 귀찮게 한다면 두 번째 방법으로 넘어가자.

2. 당신은 바쁜 존재. 사라져라

당신은 절대 한가한 존재가 아니다. 친척들이 이를 다 알고 있다. 차례가 끝난 뒤 추석이라 취준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집 밖으로 나서라. 근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해도 좋고, 명절에 들뜬 분위기에 책이 손에 안 잡힌다면 그냥 하루 쉬는 것도 좋다. 어차피 집에 남아있는 친척들은 당신이 공부하러 간 줄 알 테니까.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주변에 열심히 준비한다는 이미지도 심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3. 비교질이 시작된다면?... 최종 면접으로 철벽!

만약 집요한 친척들이 자신의 딸, 아들과 비교질을 시작하며 당신을 깎아내린다면 최종 면접으로 철벽을 쳐라. 붙은 데가 없다고? 그래도 그냥 면접이 있다고 말해라. 거짓말이긴 하지만 가장 리스크가 적은 거짓말이다. 만약 나중에 탈락해도 서류에서 떨어지나 3차에서 떨어지나 그게 그거니까.

어차피 당신의 친척들은 당신의 취업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디테일하게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굳이 진지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

4. 친척들은 내 편으로 만들자.

만약 당신의 친척들이 좋은 분들이라면 아예 솔직하게 힘든 심정을 토로하고 격려를 받는 게 좋다. 앞서 말했듯 요즘 채용 시장이 힘들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음을 어필 한 뒤, 당신이 나아가고 싶은 길이 확실히 있음을 인지시켜라. 그러면 당신은 '비록 취직은 못했지만 꿈과 희망을 품고 노력하는 건실한 조카'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모른다, 당신을 좋게 본 친척 어르신이 오만원 짜리 용돈 한 장이라도 주고 가실지.

5. 효자/효녀 전략

직장도 없는데 명절이라고 퍼질러만 있으면 안 먹을 욕도 두배로 얻어먹기 십상이다. 어머니랑 숙모들을 따라 이것저것 열심히 나르고 부치고 차리고 씻고 닦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추석 연휴는 지나가고, 당신은 친척들 사이에서 성실한 효자/효녀로 각인될 것이다. 비록 몸은 힘들겠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