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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RBC 최하위..미래성장동력 못찾고 있는 태광그룹

태광그룹 계열 보험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에서 흥국화재는 업계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흥국생명/화재의 RBC는 각각 198%, 151%였다. 업계 평균은 297.1%, 269.1%인데, 여기에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RBC는 계약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얼마나 지급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금을 제대로 줄 여력이 낮다는 뜻이다. RBC가 낮다는건 그만큼 장기 안정 경영이 힘들다는 의미가 된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흥국생명/화재의 최근 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각각 391억원, 90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3%, 41.9%나 감소한 수치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21.1%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빗대어 보면, 흥국생명/화재의 실적부진이 더욱 분명해지게 된다.

흥국생명의 시장 점유율(보험 매출 기준)을 보면 지난 해 말 4.8%에서 올 상반기 4.6%로 하락했다.

또 CEO의 교체도 잦은 걸로 전해진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최근 10년간 대표가 9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화재의 CEO 임기는 매우 짧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구조는 장기 계획을 짜는 것이 불가능하고, 때문에 단기 실적에 얽매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표가 바뀔때마다 전략이 수정 돼야 하고 그에따라 불필요한 사업비가 집행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로 잘못된 사업구조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2020년 본격 시행 때 태광 계열 보험사들이 이를 제대로 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면,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태광그룹이 그럴 여력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태광그룹은 상위 대형 보험사들과는 달리 자금 사정이 좋아 자본 확충 염려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총수 부재 상태에 있고 그룹 전체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잦은 CEO 교체 문제 등에 우려를 나타내며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