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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속 정부·기업 채권 발행 9년 만에 최대 수준···채권 시장 열기 이어진다

전 세계적인 유례없는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기업과 국가 등의 채권 발행이 9년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채권 발행은 4조8천80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에 4조9천100억 달러가 발행된 2007년 다음으로 많다.

각국 정부가 공개입찰에서 발행한 국채나 지방채를 뺀 채권의 발행 속도는 은행들이 6조6천억 달러의 채권을 인수한 2006년보다 9% 빠르다.

일본은행이나 유럽중앙은행 등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 정부, 패니메이나 프레디맥 같은 모기지 업체 등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2천27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자금이 올해 채권 펀드로 유입됐다.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 몰린 덕분에 기업과 국가들은 자금 조달 비용을 대폭 낮췄다.

앞서 헨켈과 사노피는 이달 마이너스 금리의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글로벌 채권은 현재 12조6천억 달러에 이른다.

미즈호의 제임스 셰퍼드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유일한 곳이 신용 시장"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달 들어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채권 발행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