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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농심 '부대찌개면'으로 다시 맞붙다

농심과 오뚜기가 '부대찌개면'으로 맞붙었다. 이미 오뚜기는 농심에 짬뽕 라면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50일만에 1000만개를, 2개월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지난 해 국내 라면시장에서 첫 손에 꼽히는 히트제품 반열에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해 5월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했던 농심 '짜왕'의 성과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오뚜기 진짬뽕은 지난 해 10월 출시됐고 올 7월까지 총 1억4000만개가 팔렸다.

라면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농심이 짬뽕라면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이라 오뚜기 진짬뽕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양사의 부대찌개 라면에서의 경쟁은 재격돌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증가세, 반면 떨어지고 있는 농심의 시장점유율로 양사가 벌인 짬뽕 라면 시장에서 오뚜기가 얼마만큼 큰 성과를 거둔 것인지 짐작하고 있다. 실제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판에서 양사는 부대찌개면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농심은 지난 달 1일 보글보글부대찌개면(부대찌개면)을 리뉴얼 출시했다. 업그레이드 재출시한 것이다. 부대찌개면은 1999년 2월부터 판매됐던 제품으로 지난 2011년 국내서 판매가 중단됐다. 농심 부대찌개면은 단종 이후 재출시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대찌개면에는 진한 사골 육수에 햄과 치즈를 녹여 부대찌개 국물의 깊고 진한 맛을 한층 더 살렸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오뚜기가 '부대찌개 라면'을 출시한건 지난 달 18일이다. 오뚜기는 제품 조리법에서 밥을 말아먹으면 더 맛있다는 점을 강조할 정도로 국물 맛을 자신하고 있다. 차별화된 국물 외에도 햄맛 페이스트를 넣어 반죽한 쫄깃한 면발과 햄, 소시지, 김치, 대파, 고추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건더기 스프가 특징이다.

오뚜기는 중량 7.2g의 건더기 스프가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제품 중 가장 푸짐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짬뽕라면 시장에서 패권을 잡았던 오뚜기는 진짬뽕도 사골육수로 맛을 냈지만 농심과 달리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외에 시중 부대찌개 맛을 그대로 담은 별첨 액상스프를 추가했다. 진짬뽕으로 인한 기대에 힘입어 오뚜기 라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가을 출시된 짬뽕라면 이후 봉지라면 신제품이 거의 없었던 점이 부대찌개 라면의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해부터 중화 라면들이 인기를 끈 가운데 부대찌개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